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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아이들, 미래 한국 사회 경쟁력의 원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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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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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훈 /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장

   
 

이주민 유입이 지속하면서 자녀 인구도 늘고 있다. 이민 아동·청소년은 이민자 부모에 의해 한국에서 출생한 ‘이민 2세’와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이민 1.5세’로 구분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의하면, 2016년 11월 기준 만 18세 이하 이주민 자녀 수는 20만 명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국인으로서 출생과 동시에 한국국적을 취득한 국내출생 자녀가 95%이고, 외국인 자녀가 5%이다. 외국인자녀 9874명 중에는 입양 등의 절차를 통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아이도 있고, 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도 있다. 국제결혼가족 부부의 ‘중도입국자녀’도 여기에 포함된다. 중도입국자녀란 어린 시절을 대부분 외국에서 보내다 보통 어머니(외국인)가 한국인과 재혼하면서 청소년기에 한국으로 이주한 아이를 가리킨다.

국제결혼 부부가 한국에서 나은 아이는 한국어를 잘하면서, 엄마나 아빠 나라말도 한다.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와 대화를 많이 하므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혀 잘 구사한다. 그러나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해 독신으로 지내는 결혼이민자나 그 후 외국 사람과 재혼한 결혼이민자 가족의 아이는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어나 한글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던 아이는 또래 아이들과 말이 안 통하니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린다. 중도입국자녀가 한국어와 한글에 익숙지 못한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각급 학교에서는 한국어와 한글에 서툰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그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현재 이민 2세나 1.5세 대상 한국어 교육은 충실히 이루어지지만, 그들이 이미 잘하고 있는 외국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준에는 못 미친다. 그러한 점에서 이중언어 교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이중언어환경조성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영유아를 양육하고 있는 국제결혼가족 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신체 활동과 놀이 활동을 통해 엄마 나라 언어를 익히고 부모-자녀 간 유대를 형성하는 것을 돕는다. 또 몇몇 지방 교육청에서는 ‘이중언어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민 자녀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키우려 한다. 이주민 자녀와 한국인 학생이 이중언어 학습뿐 아니라 문화체험, 예술, 스포츠,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함께하도록 권장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한국 사회에서 인기 있는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아이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 자긍심을 갖고 있으나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필리핀어 등을 할 줄 아는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한 점을 고려해 비인기 언어를 중심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방안으로 ‘외국어 몰입 교육’, 즉 외국어로 대부분의 교과를 가르치는 교육 시범사업도 모색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모든 수업은 베트남어와 한국어 두 언어로 진행되며, 참여 학생은 베트남어가 유창한 1.5세 학생부터 베트남어가 서툰 2세, 베트남어를 처음 접하는 한국인 학생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이주민 자녀에게는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참여 학생의 언어 발달을 촉진하고 상호 문화 이해를 도모하는 효과를 가진다. 이중언어가 미래 한국 사회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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