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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인 최초 식품검역청 인증 -안평국사장캐나다 한인 최대 육류업체, 성실로 일군 `캐나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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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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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시, 베트남의 쌀국수, 인도의 커리는 캐나다에서 인기 있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한국은 마땅한 고유 음식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 틈을 노려 개발한 것이 양념 LA갈비와 고추장 돼지 불고기입니다."

안평국 초원유통 사장(56ㆍ스티븐 안ㆍ사진)은 지난 17년간 캐나다에서 한국식 양념고기 개발에 매달려왔다. 세계 3위 쇠고기 수출국인 캐나다의 양질 쇠고기에 한국식 양념을 가미하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그 시초였다.

지금은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점을 통해 캐나다 전역에 한국식 갈비를 판매하는 캐나다 내 최대 한인 육류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한국 음식으로 `제2막`을 선언했던 지난 92년 당시 그는 이미 밴쿠버에서 아내와 함께 커피숍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던 때라 주위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인들이 북미로 이민을 오면 대개 세탁소, 슈퍼마켓 등 소매업을 하는 데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 음식으로 도매업에 진출해 큰 꿈을 실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심 후 그는 캐나다인이 운영하는 식품업체에 평직원으로 입사했다. 바닥에서부터 철저히 배우겠다는 생각이었다. 안 사장은 불혹의 나이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입사 후 1년 반쯤 지나자 캐나다인 사장이 "중병에 걸렸으나 회사를 인수하라"고 제안했다. 아무리 봐도 회사를 물려줄 사람이 안 사장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유언처럼 부탁을 했다는 것.

결국 93년에 회사를 인수한 뒤 이름을 초원유통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유통업체로는 한국 음식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소 사육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기로 마음먹었다.

안 사장은 곧장 캐나다 최대 쇠고기 생산지인 앨버타주 목장주들을 찾아가 설득 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낯선 한국인이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갈비를 만들겠다고 했으니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결국 앨버타주 중형 목장 `하이랜드 비프`와 합작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육포생산회사인 `한카 퀄리티 루드`도 설립했다. 캐나다인들에게 신선한 목장에서 생산된 쇠고기로 양념갈비와 불고기 및 육포를 만들어 초원유통의 배급방을 통해 전국 곳곳의 슈퍼마켓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를 주로 먹던 캐나다인들에게 한국식 양념 고기는 빨리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전체적인 인지도는 바닥 수준을 면키 어려웠다. 여기서 안 사장이 사활을 걸고 지난 2002년 따낸 것이 `캐나다 크라운` 마크다. 캐나다연방식품검역청(CFIA)이 부여하는 이 마크는 식품의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캐나다 전국으로 판매를 허용하는 인증서다.

한인 최초로 크라운 마크를 획득한 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보유한 캐나다 검역청이 간장 참기름 마늘 등이 담긴 한국식 양념육을 처음으로 검사하는 탓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산 허가가 나온 뒤에도 연방정부에서 검사관을 인가 생산공장에 파견ㆍ상주시켜 등록된 원재료만 사용하는지 감시한다"며 캐나다 정부의 까다로운 식품안전기준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안 사장은 "인증과정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이 어려웠으나 이 덕분에 한국 음식을 캐나다인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사명감을 느끼고 한국 음식의 패스트푸드 체인점까지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의 사업은 고속성장 가도를 달렸다. 2005년부터는 미국 LA와 시애틀 등 서부 지역 편의점에 양념갈비와 육포를 공급해 인기를 끌었다. 육포 이름은 `불고기` `매코미` `콕소미` 등 한국식 이름을 붙였지만 인기만점이었다. 초원유통은 이듬해 인기 상품을 코스트코, 세이브 온 푸드 등 캐나다 전역 슈퍼마켓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해 미국 농무부(USDA)의 식품 공인도 따냈다.

한편 안 사장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북미에서 한국음식 홍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홍보 비법은 `2명의 김연아`다. 이들은 지난 2월 밴쿠버 피겨 스케이팅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와 올 초 캐나다 최초 한인 상원의원이 된 연아 마틴(43ㆍ한국명 김연아)이다.

안 사장은 "지금 캐나다에서는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최고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며 "내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국 음식을 소개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안 사장은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음식박람회를 캐나다에서 개최하면 중국 일본 인도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가 참여하지만 한국은 늘 빠져서 안타까웠다고 한다.

안 사장은 "캐나다 전역 코스트코에서 두 시간 갈비 시식행사를 벌이면 3000만원이 든다"며 "품질에 대한 평판은 좋지만 지속적인 홍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으로부터 김치 햇반 김 등을 수입해 캐나다에 공급하는 일도 맡고 있다. 한국식 갈비를 맛본 캐나다인들이 다른 한국음식에까지 관심을 보이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사실 안 사장은 캐나다산 쇠고기를 한국에 판매하고자 했으나 캐나다에서 지난 2003년 광우병이 발생해 한국으로의 판로가 막힌 것이 또 다른 계기였다. 그는 "캐나다 쇠고기는 곡물 사료로 길러 마블링이 한우와 똑같이 나올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며 "식품검역청의 까다로운 검사 조건 덕분에 캐나다 쇠고기는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 식품검역청 인증 너무 까다로웠지만 인내와 끈기로 결국 따냈죠" 

안평국 초원유통 대표(왼쪽)가 지난해 4월 한국 식품의 북미시장 진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덕모 밴쿠버 총영사로부터 한국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는 모습.

안평국 사장에게 사업 성공의 비결을 묻자 70년대 중반 자신의 군생활을 들려주었다.
그는 당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근무 중 몸에 밴 성실성이 최고 자산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사령관으로부터 월급을 받는 미군보다 훨씬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고 사령관의 추천으로 전역 후 한국 소재 미국계 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82년 캐나다로 이주한 뒤 아내와 함께 커 피숍을 열며 그의 성실성은 국제적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안 사장은 "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며 "앞이 보이지 않았으나 그냥 열심히 하면 막연하나마 결실이 따라올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10년 동안 가게는 세 곳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성실성은 캐나다인이 경영하는 식품업체 평직원에서 1년 반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안 사장은 성실성과 함께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식 갈비가 아무리 맛있더라도 캐나다인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쇠고기 음식과 똑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초원유통을 설립한 뒤 10년 만에 양념갈비와 육포 등에 대해 캐나다연방식품검역청(CFIA)으로부터 안전성 인증을 받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인증 과정이 너무 까다로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여러 번 들었으나 결국 인내과 끈기로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검역청이 파견한 검사관이 전 생산 과정을 감시하는데 처음에는 간섭하는 것 같아 힘들었으나 안 사장은 "이것이 바로 캐나다 스탠더드(기준)"라며 마음을 고쳐먹고 받아들였다.

안 사장은 또 캐나다 한인으로 유일하게 캐나다 우육수출협회 회원으로 가입했다. 캐나다 쇠고기를 한국으로 수출할 기회를 도모하는 동시에 다른 캐나다인이 운영하는 육류업체들과 동일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안 사장은 또 다른 성공의 비결로 큰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누구나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안주하려고 한다"며 이것을 극복할 비전으로 한국음식의 세계화라는 사명감을 택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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