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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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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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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2.5세인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 씨가 올해 한국배우들과 함께 자신의 작품 두 편을 한국 무대에 올린다.

중앙대 연극학과 초빙교수로 1년간 강의를 맡게 된 그는 학부 실기수업의 연출지도를 맡아 학생들과 함께 연극 '고독에서 가장 먼 곳'을 올여름 젊은 연극제를 통해 선보인다.

11월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전문배우들과 함께 연극 '바케레타'를 아르코시티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난생처음 교수직을 맡아 서울에 1년간 머물게 된 정 씨는 "젊은 학생들과 만난다는 것이 어떨지 궁금하고 설레 교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한국생활, 특히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적은 있어도 한국 배우들하고만 작품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양국배우들과 함께 '야끼니꾸 드래곤'을 만들면서 자신감을 얻었죠. 한국 배우들에게는 강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한일합작으로 양국 무대에 오른 '야끼니꾸 드래곤'(작.연출 정의신)은 재일 한국인 가족의 삶과 애환을 담아낸 작품이다. 정 씨는 이 작품으로 요미우리 연극상 대상과 최우수작품상 및 우수연출상, 아사히무대예술상 그랑프리, 기노쿠니야 연극상, 쓰루야난보쿠 희곡상, 문화청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 일본에서만 7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올여름 한국 무대에 오를 '고독에서 가장 먼 곳'에도 일본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이 등장한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가족을 모두 잃은 10대 소년이 50대 중반 샐러리맨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면서 극이 전개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1940년대 말과 일본 버블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1980년대 말을 오가며 극이 진행돼요. 일본으로 강제 징용당한 한국인들이 등장하는데 한국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전쟁을 잊고 오래된 과거로만 생각하는데 어제 일처럼 우리에게 가까운 이야기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면서 "우리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 과거 속에 오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1월 선보일 '바케레타'(일본어로 귀신과 오페레타를 합친 단어)는 어린이 뮤지컬을 공연하는 작은 시골 극단의 이야기다. 작품을 준비하던 중 연출가가 암으로 세상을 뜨고 여배우가 대신 연출을 맡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그려진다.

이 연극은 정 씨가 필리핀 국립극단 배우들과 함께 2006년 필리핀에서 공연했던 작품으로 서울 공연에 앞서 9월 일본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3년 전부터 한국배우들과 함께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극중극 형식에 노래와 춤이 있는 작품인데 한국배우들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잖아요. 가무악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질에 딱 맞는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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