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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시대와 평생학습사회
정음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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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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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향 / 장강사범학원

오늘날 우리는 탈공업화의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통신과 첨단기술, 디지털 등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많이 바꾸어놓았다. 정보화 시대에 관한 사전적 해석을 보면, 정보화 시대란 정보로 가공된 지식과 자료 따위가 사회구조나 습관, 인간의 가치관 따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를 뜻한다.

이러한 정보화 시대와 인생 백세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평생을 살아가는 데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지식의 폭발적인 생산, 새로운 사물과 급변하는 우리의 삶, 조금만 정신을 놓아도 눈앞이 어지러울 정도다. 몇 년간 한국에 나가 박사공부를 하다 올해 중국의 모 대학에 교수로 취직이 되어 귀국한 한 지인이 생활상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채소나 과일을 살 때도, 핸드폰 비용을 지불할 때도, 항공권을 예매할 때도 현금이 필요 없이 위챗과 알리페이(支付宝) 등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을 할 줄 몰라 한동안 버벅거렸다는 것이다. 젊고 많이 배운 그에게도 새롭게 적응하고 새롭게 배워야 할 게 많은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늘 뭔가를 배워야 하고 이주하는 삶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사람들이 이주를 많이 하며 노마디즘적(유목주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배움이란 끝이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정보화 시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으며 평생을 통해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평생학습사회를 요구받고 있다.

평생학습사회라는 개념은 미국의 교육학자 R.H.Hutchins가 1968년에 그의 저서 《평생학습사회》(The Learning Society)에서 처음으로 제기하였다. 그는 전체 사회가 ‘학교화 사회’에서 ‘평생학습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럼 평생학습사회란 어떤 사회일가? 우선 학자들의 연구를 요약해보면, 평생학습사회란 삶의 특정시기에만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 전반을 통하여 학습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말하며, 또한 그것이 특정분야에 국한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또한 그러한 평생학습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보장해주는 사회가 평생학습사회다.

평생학습사회는 개인이 학습을 통해 자신이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며,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사회의 연대감 내지 공동체의 발전을 꾀하도록 하며, 결과적으로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한다.

중국에서도 평생학습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특히 2002년 중국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모든 사람이 평생학습을 하는 평생학습사회를 건설할 것을 강조하였다. 교육을 중시하는 조선족들 역시 평생교육, 평생학습열이 대단하다.

조선족언론의 보도를 보면 전국 각지에 독서회 같은 모임이 많이 있다. 조선족이 많이 집거해 사는 연길을 비롯한 연변지역에는 정부차원에서 벌이는 독서절 이벤트가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나 직장에서 조직하는 독서모임도 있고 멤버는 많지 않지만 꾸준히 독서활동을 하고 있는 독서동아리들이 적지 않다. 예를들면 매주 토요일 아침에 소집되는 이레원음식유한회사의 독서회의, 올해 4월에 갓 시작된 연변인민출판사의 ‘어깨동무’독서회와 ‘책 마니아’독서회, ‘이룸’독서동호회, ‘함께독서회’ 등 독서동아리가 있다.

산해관이남 지역에 이주해 살고 있는 조선족들도 이주지에서 독서모임 등을 많이 조직해 평생학습을 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든든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 교류하고 서로 격려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7년에 설립된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를 들 수 있다.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는 전문강좌, 초청강연, 독서회, 무료영어학습반, 조선족자녀들을 위한 우리글반과 같은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면서 북경조선족사회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차례에 걸친 전국애심여성포럼 워크숍 및 차세대리더양성 프로그램 행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북경조선족노인협회의 노인들 역시 무용대 등의 활동을 통해 민족의 전통악기와 무용 학습 뿐만 아니라 시사학습 등을 이어오고 있다.

조선족이 두 번째로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도시—청도에서도 여성협회가 설립되어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오며 조선족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예를들면 청도여성협회 산하에 독서동호회가 있어 정기적으로 독서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외에도 ‘함께독서회’ 역시 70여 차례에 걸친 독서모임을 이어오며 평생학습사회의 분위기를 만들어오고 있다.

상해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 역시 삼수학당독서회 등 독서모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해룡정고중동창회의 위챗강좌, 독서모임 등을 비롯한 많은 모임들이 이어져오며 함께 책을 읽고 함께 토론을 하며 현대화된 대도시 상해에서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흔히 학자들은 평생학습은 학습자들의 삶의 변화를 위한 동력을 확보해주며, 심리적 충실감과 학습의 즐거움, 공동체성 회복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평생학습 공동체 멤버들의 만족감이나 자아실현, 공동체의식 등은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조선족의 경우 개혁개방 이후 동북3성의 집거지역으로부터 산해관 이남 지역과 한국, 일본 등 해외로의 이주로 인하여 많이 흩어져 살게 된 오늘, 지역공동체가 해체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학습공동체의 수립과 발전은 지역공동체 해체과정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생학습 공동체는 평생학습이 멤버들의 교양이나 취미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평생학습과정에서의 토론, 의견교환, 공동결정 등의 과정을 거쳐 공동체의식 함양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한 학습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는 다양한 교육 문화 활동, 즉 좋은 아빠, 서예교실, 다문화언어 교실, 공동육아, 방학 교실, 전래놀이 마당, 음식문화축제, 생태경제 워크숍 등 여러 가지 내용과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동체 멤버로서 공동체 문제에 대한 이해와 관심, 다른 멤버들과의 연계와 삶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리더십 양성과 파트너십 양성을 하다보면 새로운 이상적인 학습공동체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바꾸어놓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 조선족사회의 평생학습상황을 살펴보면, 조선족 기업가들과 지식인들, 그리고 각 지역의 여성들이 평생학습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경제적 지원과 재능기부를 하는 단체와 개인이 늘어나 봉사정신을 발휘하여 더욱 많은 이들—특히 농촌지역과 산해관이남 지역의 조선족 노인들을 포함한 소외계층이 평생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 공간을 제공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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