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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메콩강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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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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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찬 / 논설위원

   
 

메콩강은 중국 칭하이성에서 발원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관통하며 남중국해로 흘러든다. 길이 4909㎞. 동남아 최대의 강이며 아시아에서는 창장, 황허에 이어 세번째, 세계에서는 7번째로 길다.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나라들을 두루 적셔주어 ‘동남아의 젖줄’로 불린다.

메콩강은 오랫동안 원시의 강이었다. 상류는 산간 고원지대인 데다 교통이 불편해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 중국이 메콩강 상류인 란창강 조사를 시작한 것은 민국시대인 1914년이 처음이다. 중하류 지역의 동남아 국가들 역시 산업화가 늦어지면서 메콩강 개발이나 이용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메콩강에 포클레인이 들어선 것은 1990년대 초부터다. 중국이 앞장을 섰다. 메콩강 상류에 수력발전 댐을 건설하고, 댐 아래에서는 대형 선박을 운항한다는 ‘란창강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7개의 대형 댐이 들어섰다.

중국의 댐 건설로 오랜 잠에 빠져 있던 메콩강이 신음하기 시작했다. 수량이 줄고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강우량이 적은 해에는 유역 국가들이 극심한 가뭄과 식수난을 겪어야 했다. 급기야 메콩강 인근 국가들이 연대해 일어나 중국과 ‘물 전쟁’을 벌였다. 동남아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중국은 막대한 원조와 투자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메콩강 갈등은 라오스와 캄보디아가 댐 건설에 참여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인도차이나 최빈국 라오스는 메콩강 댐 건설에 올인하고 있다. 수력발전을 통해 얻는 전력을 수출해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동남아시아 배터리 프로젝트’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46개 댐이 들어섰다. 건설 예정인 수력발전 댐은 54개나 된다.

라오스의 수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메콩워치 등 국제단체들은 무분별한 발전 댐 건설이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강 인근 주민의 삶과 소수민족의 전통문화가 파괴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메콩강 유역에는 40여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수백명의 희생을 부른 라오스 댐 붕괴사고가 개발에 신음해온 메콩강 하신(河神)의 분노라면 지나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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