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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의 조국사랑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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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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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 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전라남도 순천에 가면 재일동포 “강 씨 삼형제(강계중, 강길태, 강길만)의 자취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삼형제는 오사카를 거점으로 민족운동에 헌신한 재일동포 1세대들이다.

강길태씨는 재일동포 최초로 한국에 대학을 설립한 교육자이기도 하다.

강길태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14세 될 때까지도 순천에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복도에서 수업을 참관을 하다가 황진보통학교 박규봉 선생님의 주선으로 3학년에 편입했고, 그때 “훗날 돈을 벌면 학교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순천에서 지내던 그는 6·25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강계중 형의 도움으로 정착했고, 민단지부장인 형과 함께 재일동포의 권익옹호운동을 하면서 오사카시립대학원에서 법학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재일동포 1세로서 박사모까지 쓴이는 드문 케이스에 속한다.

1973년 2월 전국적으로 치러진 제9대 국회의원으로 동생 강길만씨가 당선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순천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서 민원을 들어보니 불만 가운데 하나가 직업고등학교가 없다는 것이었다.

1976년 7월에 순천여자상업고등학교(현재 순천청암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이듬해 3월 순천 관내 최초의 여자상업고등학교가 탄생한 경위이다. 전문 직업교육에 목말라하던 고향사람들의 숙원을 풀어주고 싶은 출향민의 애정이 빚어낸 결실이었다.

1980년대 초에 순천간호전문학교가 경영이 어려워 폐교직전에 교육감이 강 이사장을 찾아와 학교를 맡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했으나 거절했다. 그러나 지역교육당국이 강 이사장과 의논도 하지 않고 전라남도 교육감이 문교부에 재일동포 강길태 씨가 학교를 재건시키기로 했다는 공식문서를 보내고 사본을 강 이사장에게 제시하였는데 강 이사장은 “이것도 제 운명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후일에 장남 강명운 총장이 들려줬다.

강길태 이사장이 대학을 인수하기로 하자 일부학생과 교직원들이 재일동포가 인수하면 대학의 질이 떨어진다고 반대하여 마음고생을 했으나, 일본에 모아놓은 돈과 사업체를 매각하여 지금의 대학부지를 구입하고 대학건물을 신축하고 최신 기자재를 도입하여 첨단기기로 교환하니 전남에서는 제일가는 대학이 되었고 1983년 대학개선 1차작업이 마무리 되었고 그는 대학의 법인명을 “청암학원”으로 개명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강 이사장의 형인 강계중 오사카민단 단장은 1970년에 전라남도에는 섬이 많아 북한무장공비가 나타나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응이 어렵다는 전남지사의 말을 듣고 헬리콥터 2대와 경찰 사이드카 1200대를 기증한 바가 있다.

1966년 7월에는 한국에서 농업연수생을 뽑아서 일본에서 연수를 시키면서 제주도에서 온 3명을 제주도와 토질과 기후가 비슷한 와카야마에 보내 6개월간 밀감연수를 시켜서 그들의 손에 일본산 조생종 감귤묘목 100그루를 들려 보낸 것이 오늘의 제주도 밀감산지가 된 것이다.

2011년 4월 강길태 이사장의 유지를 이은 장남 강명운씨가 대학을 맡아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오사카에 연수원을 설립하는 등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 하였는데 지금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내가 재직한 오사카건국학교 출신이고 이사이었기 때문에 2016년에 학교가 내분이 있어서 조언을 원하 길래, “대학의 설립자 또는 총장은 구성원들을 너무 멀리도하지 말고 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무릎을 치면서 그런 사항을 일찍 알았 드라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하고 탄식을 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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