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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열고 들판 달리는 자 흥하리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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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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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 시민참여센터 대표

   
 

징기스칸이 나타나기 전 몽골은 작은 부족 간 늘 으르렁 거리면서 뺏고 뺏기는 분쟁의 연속이었다. 그런 부족들 중에서 태어난 징기스칸은 아버지가 죽자 같은 부족원 속에서도 내쳐졌다. 수렵채집 부족으로서 모든 것이 부족했기에 생산성이 없으면 늘 그렇게 내쳐졌다.

후일 징기스칸이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이 이때 겪었던 너무도 배타주의적인 씨족 중심의 부족사회 폐단을 철저히 극복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도 금나라를 세운 탁월한 지도자 아골타 이후 늘 부족 간 다툼으로 동족상잔을 겪었다. 그러면서 명과 조선으로부터 늘 얻어맞고 멸시를 당했다. 그러다가 누리하치가 부족들의 성을 허물고 50만의 결집된 힘으로 중원 대륙의 들판을 달리면서 동아시아 최강의 제국인 청나라를 세웠다.

오늘날 세계 최강의 대국을 만든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 땅에 들어왔지만 이 땅에 권력을 가지고 있던 대영제국의 폭압에 맞서기 위해서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서로 다른 국가적 배경의 식민지인들이 연대하면서 영국군을 몰아내고 다민족 연합세력의 나라를 세웠다.

오늘날 미국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인종과 민족들이 모여서 만든 다양성이라는 동력으로 더욱더 강성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그런 미국이 지금 다양성이 만들어 내는 동력을 여기서 멈출지 아닐 지를 두고 심각한 내부 투쟁에 돌입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세력들의 시작은 늘 소수였다.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서 소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 한계를 극복하자 그들은 다수를 통치하는 강력한 세력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안주한 텃밭을 지키기 위해서 서로 싸우던 것을 멈추고 통합하여 가보지 않은 들판을 내달렸다.

그러면서 그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터득했고, 대부분 자신의 성안에 안주하면서 백성들을 속이고 가두어 두고 고혈을 짜던 왕국들을 하나씩 점령했다.

건국 242년 미국은 이제 자신의 성안에만 안주하려고 하고 특정집단이 자기들만 주인이고 나머지는 다 이민자들이라고 배척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특권계급이라고 주장하면서 유색인종들과 이민자들을 범법자 취급을 하면서 공권력을 동원해 늘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정치권은 또 자신들의 집권을 위해서 분열을 서슴없이 선동하고 있고 서로에 대한 불신은 이제 동맹국과 적국과 자기 시민과 정치적 경쟁자마저 분간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분단 70년, 한반도 남과 북의 지배세력들은 서로 자신들의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각각의 성안에서 자신들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하기 위하여 남북의 적대감을 고취하는데 모든 것을 동원했었다. 그런 남과 북이 이제 과거의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평화와 협력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로의 대문을 열고 지난날의 앙금을 털고 서로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수출주도 성장의 한계로 이젠 내수 시장을 개척해야하는 상황에 다다른 남한과 더 이상 성 안에 고립되어서는 희망이 없다는 북한이 이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모두 망할 것이라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모두가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일 먼저,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가 그렇다. 세계 최강대국들이 박수를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것이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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