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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냉전 시대가 온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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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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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을 정복한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다. 감독은 우주 영화 특유의 과장을 자제하고 주인공의 심리에 집중했다.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는 달 착륙에 도전하는 암스트롱과 가족이 겪어야 하는 노력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독의 의도와 달리 이 영화는 1960년대 냉전 시대에 벌어졌던 미국ㆍ소련 간 우주 개발 경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957년 10월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자 미국은 경악했다.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최초의 우주인이 되자 소련에 졌다는 패배감이 미국 사회와 정치권을 강타했다. 반전이 필요했다. 방법은 하나였다. 판을 바꿔야 했다.

"10년 안에 달에 가기로 결정했다(We choose to go to the moon in this decade)"고 선언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라이스대학 연설(1962년 6월12일)은 지금 미국의 위상을 만든 기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예고대로 1969년 미국은 달에 갔고 지금까지도 달에 인간을 보낸 유일한 국가라는 자부심을 유지하고 있다. 소련은 미국에 앞서 있다는 자만감에 빠졌다가 달 탐사에 있어 영원한 2등이 됐다.

영화가 개봉되는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 핵무기 폐기 조약(INF)' 탈퇴를 경고했다.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 잡힌 트럼프 대통령에겐 반전의 기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초 초음속 미사일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표한 후 미국의 시선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옮겨 가고 있다. 핵실험도 재개했고 우주군 창설도 발표했다. 러시아에 비하면 미국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관리 가능한 위협일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가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는 장면을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지만 러시아와의 경쟁에 대한 관심은 반기지 않았을까. 신(新) 냉전 시대는 이렇게 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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