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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한반도 평화와 재일동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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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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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대 / 재외동포재단 자문위원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재일동포사회에서는 한반도 전쟁 위기의 불안감이 충만하였다. 현재 본국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 친지, 동창, 옛 동료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또다시 6.25전쟁과 같은 참사로 나의 조국이 폐허가 되면 어떻게 하나?' 라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4월의 남북 정상회담은 참으로 너무도 반갑고 감격스러운 역사적인 쾌거였다.

북·미 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였으나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양국 정상간의 다정다감한 신뢰구축 노력을 바라보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의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는 진보 정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했다고 실감하기에 이르렀다.

그때까지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라는 강대국으로부터 무시 당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남북 정상회담 후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보고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렇게 대한민국의 존재감을 내·외에 과시한 적이 없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크나큰 자긍심을 가졌다.

앞으로 평화공존이 가능해 지면 우선 국방예산 삭감, 외국인 투자 증가, 시장경제의 확대로 인한 경제적인 호재 등이 기대된다.

과거 한국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주도하지 못하여 비극을 자초한 역사가 많았다. 임진왜란 당시,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명나라와 일본이 비밀리에 정전협정을 체결한 것을 비롯하여 광복 후, 38선 확정, 신탁통치 결정, 6.25휴전 협정 등을 주도하지 못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한 남북 평화협정은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주도한다"라는 확고한 의지를 내, 외에 과시한 크나 큰 역사적 쾌거라 하겠다.

또한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조정은 대의명분을 내세워 청나라와 싸워야 한다는 김상헌을 비롯한 '주전파'와 현실을 직시하여 청나라와 교섭을 벌여야 한다는 최명길의 '주화파' 간의 격려한 대립은 우리에게 비극적인 역사를 기록하게 만들었다. 일국의 국왕으로 하여금 삼전도에서 청의 태종에게 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를 하는 치욕적인 수모를 당했다. 

이런 역사를 교훈 삼아 작금의 우리 주변을 돌이켜 볼 때 그간 자주국방, 반공이념에 익숙해져온 보수층은 급변한 대북정책에 섣불리 찬성 못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재일동포사회에서도 보수와 진보 사이에 크나큰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정부가 이끌어낸 역사적 쾌거가 이러한 국론양분으로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일동포사회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본다.

첫째, 민단은 동포사회 구성원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작업에 우선순위를 두어 한반도 평화 구축에 일조를 해야 한다.
재외동포재단, 평화통일자문위원 등은 해외동포 사회를 대상으로 현 정부 홍보차원이 아니라 동포사회의 보수층을 끌어안는 사업을 추진할 것을 건의한다.

둘째, 민단과 조총련과의 화합 문제이다. 본국에서는 현 정부가 남북 화해를 추진하듯이 재일동포사회에서도 '민단과 조총련이 대화를 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그래야 하지만 추진하기에 앞서 다음 사항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민단은 순수한 민간단체이며 조총련은 북한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과거 조총련은 일본인 납치문제, 핵보유 문제 등에 관해 독자적인 의견을 내지 못하고 북한 노동당의 지시에 따라 수시로 입장을 바꾼 경우가 있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조총련을 적성단체로 규정하느냐 등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섣부른 접근은 그동안 민단과 일본 정부가 쌓아올린 우호관계를 훼손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민단은 현 정부가 해오던대로 물밑 작업을 통해 그간의 쌓인 불신감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여 다가올 남북 공존시대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재일동포는 상기한 한반도의 역사적 배경과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정착 정책을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이해를 시켜 동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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