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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기술전쟁이 만든 커촹반(科创板)시장에 거는 기대
상하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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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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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ZTE에 대한 7년간 반도체 판매금지와 진화반도체에 대한 미국산 장비판매금지 조치를 시작으로 중미 무역분쟁이 기술전쟁으로 번지면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차단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정부에 대해 첨단산업에 보조를 하는 지원정책을 시행하지 말고 공정경쟁을 하라는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정부는 첨단산업 육성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 공신부가 인공지능산업 육성정책인 <차세대 인공지능 산업발전 3개년 액션플랜(2018-2020년)>을 통해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 자동차 IoV, 로봇, 무인기 등 분야를 적극 지원할 것을 발표했다.

최근 들어 중미 무역전쟁으로 폭락하던 중국증시에서 기술주와 창업반주식이 속등을 했다. 비밀은 시진핑주석이 중미 기술전쟁에 자력갱생을 선언했고 커촹반(科创板, 과학혁신보드)설립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커촹반은 2015년부터 언급돼 왔지만 지난 11월 5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연설 중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创板)’ 설립을 공식화했고 이후 당국이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했다. 중국당국의 첨단산업에 대한 지원, 투자확대 기대감에 증시에서 기술주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커촹반’ 개설되면 4차혁명기업 탄력 받을 전망

중국은 까다로운 상장조건으로 텐센트, 바이두 등 인터넷 혁신기업들이 미국에 상장 하게 만들었다. 신흥산업 기업들은 대부분 성장초기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메인보드 상장 조건인 3년간 순이익 3,000만 위안 이상을 맞추기 힘들어 중국 상장을 포기하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반성으로 올해 초부터 혁신기업들의 상장을 쉽게 하기 위해서 유니콘 기업의 특례상장, 해외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CDR 발행을 통한 본토시장으로 회귀 촉진정책을 발표했고 이번에는 상해거래소에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커촹반 개설을 발표한 것이다.

커촹반은 중국 메인보드의 까다로운 상장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매출액, 순이익, 영업현금흐름 등의 단순 재무지표 조건에만 부합하면 상장이 가능하다.

시가총액 2억 위안 이상인 기업의 경우에는 2년 연속 순이익을 1000만 위안 이상 유지했다면 상장이 가능하다. 시가총액이 10억 위안 이상의 기업의 경우에는 최근 1년간 매출액 1억 위안, 3년간 영업현금흐름이 2,000만 위안 이상만 유지됐다면 상장이 가능하고 시가총액이 30억 위안 이상이라면 총 자산이 3억 위안 이상, 자기자본이 2억 위안 이상이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외국자본을 유치한 중국 혁신기업들의 메인보드 상장을 제한해온 ‘변동지분실체(VIE, Variable interest entities, 해당 기업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계약을 통해 그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 차등 의결권 제도 등도 커촹반에서는 허용할 전망이다. 커촹반에서는 주식발행도 현행 인가제에서 거래소에서 요구하는 서류만 제출하면 등록 절차를 거쳐 바로 상장이 가능한 ‘등록제’를 실시한다. 상장조건도 낮추고 상장심사 과정까지 간소화한 커촹반이 내년 상반기 중에 개장되면 중국의 4차혁명기업들의 성장은 탄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30년만에 50배 상승한 나스닥 신화, 커촹반이 실현한다면?

미국 나스닥은 1971년 2월 8일에 혁신형기업 상장을 목표로 상장조건을 가장 낮게 설정해 설립된 시장이다. 당시 나스닥에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기술기업들이 대거 상장했고 기술기업들은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면서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1971년 100pt에서 출발한 나스닥 지수는 1990년에 500pt, 2000년에 5000pt를 기록해 30년만에 50배의 성장을 했다. 그리고 금년에는 8000pt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나스닥시장은 1971년 개설이래 80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의 세계적인 IT 혁신기업들을 탄생시켰다.

중국 당국이 이미 중국에 중소반, 창업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촹반을 개설한 목적은 중국의 4차혁명에서 혁신 능력 제고와 미국이 견제를 벗어나 과학기술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당국의 커촹반 개설을 계기로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핀테크,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중국 4차혁명 관련 첨단기술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7년 유니콘 기업 리스트’, 중국 인민대학에서 발표한 ‘2018년 100대 중국 혁신 기업’, 포브스가 발표한 ‘2018년 중국 50대 혁신기업’에 중복되는 기업으로는 핀테크 회사 마이진푸(蚂蚁金服),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알리윈(阿里云), 신개념 미디어 업체 진르토우탸오(今日头条), 핀테크 회사 징동금융(京东金融) 등이 있다.

걱정스런 한국의 “잘라파고스 현상”

신기술은 ‘돈 먹는 하마’다. 투자회수는 느리고 자금은 먼저 들어간다. 그래서 엔젤, 벤처, 사모펀드 같은 위험하지만 큰 기대수익을 노리는 신(新)금융이 판을 치고 이들이 자금 회수할 시장을 만들어줘야 신 성장산업이 꽃핀다. 한국은 코스닥시장이 신 성장산업의 자금공급원이 아니라 개미들의 투기장화 되어가고 있다. 중국은 이번에 커촹반을 통해 신기술 가진 기업이면 이익이 안 나도 전략적으로 특례상장 시킨다. 중국의 160여개의 유니콘기업들은 특례상장을 할까, 나스닥에 상장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4차산업혁명은 정부회의로 호텔포럼에서 세미나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필드에서 날 밤 세며 기술 개발하면서 발전하고 성장한다. 인류의 역사를 바꾸고 한국의 미래를 좌우할 4차혁명에서 인재, 정책, 돈의 3박자를 맞추지 못하면 한국은 3차혁명에서 성공에도 불구하고 4차혁명에서는 세상과 단절된 갈라파고스의 섬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일본의 전자산업이 세계시장의 변화에 둔감해 자기들 취향에만 맞추다 결국 도태했다. 한국, 잘나갔던 일본의 전자산업이 ‘일본(Japan)’과 ‘갈라파고스(Galápagos)’의 합성어인 ‘잘라파고스(Jalapagos)’로 전락했던 사례를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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