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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대 조선족 여성의 성장에 관하여
정음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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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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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선 / 연변대학 사회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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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년은 우리나라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라 각계에서는 지난 40년간의 발전성과를 종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예측하는 많은 담론을 쏟아냈다. 정부에서는 지난 12월 18일,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를 열어 개혁개방 선봉자 100명을 표창했다. 그중 11명의 여선봉자들은 자신의 전문성으로 인정받은 직업여성의 대표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개혁개방 40년 이래 중국 조선족여성들도 대거 공적 영역에 진출하여 개혁개방 시대의 참여자, 증인 및 수혜자가 되었다.

개혁개방 초기, 도시의 조선족 기혼 여성들에게 직장일과 가사일의 평형을 유지해가야 하는 당위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여성의 직업발전을 억제한다는 연구보고들이 나온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많은 조선족 여성들이 직장일을 통한 경제적 소득을 갈망하고 경제적 자립을 추구하면서 여성들이 직장일과 가사일의 평형을 잘 유지해 간다는 신화가 깨지는 많은 사례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1992년, 중한 수교를 계기로 지난 20여년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조선족 기혼 여성들이 전통적인 주요활동 공간이었던 가족 공간을 떠나 대도시나 외국에 이주 취업을 하자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거세게 일어났다. 하지만 많은 조선족 기혼 여성들은 외지에서 아기나 노인, 환자를 돌보는 돌봄노동 영역에 취업하여 관련 전문기술이나 지식을 쌓고 경제적 소득을 창출하면서 전문직으로서의 돌봄노동에 관한 인식의 확장을 가져오게 되었다. 특히 기존의 가족 내에서 무보수로 행해졌던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절하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면서 가족 내에 돌봄 수요가 있을 때 여성개인과 가족성원, 시장인력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제이주취업을 경험한 조선족 여성집단이 생산해내는 돌봄노동에 대한 다양한 담론은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12월 23일, 심양시조선족여성협회(제1대 회장 장명숙, 제2대 회장 박매화, 제3대회장 리경자) 설립 30주년 경축대회가 심양에서 거행되었다. 1988년 3월에 설립된 심양시조선족여성협회는 중국 조선족 여성사회단체중 가장 일찍 설립된 단체이다. 340명에 달하는 협회 회원들은 심양시 공무원, 교사, 기업가, 전문직 등 진취심이 있는 직장여성들로 구성되었다. 대회에서는 30년간 사랑과 열성으로 협회를 위해 봉사해 온 장명숙, 강옥금, 김동화, 김정자, 리운애, 장신옥 6명의 원로회원에게 ‘평생회원상’을 수여했다. 또한 심양시조선족련의회,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 심양시조선족부녀협회가 《료녕신문》과 함께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여성’ 9명을 표창했다.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상은 정춘자, 최봉순, ‘가장 아름다운 시어머니’상은 리련호, ‘가장 아름다운 며느리’상은 김춘화, 강화, 정경자, 라분선, ‘가장 아름다운 딸’상은 리미자, 류춘화 등이 수상했다. 이들 9명의 아름다운 여성들은 질병이나 나이듦, 혹은 민족차이 등에 의해 힘들어야 했던 가족관계 속에서 오히려 인간의 일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에너지를 전달하며 가족성원에 대한 돌봄노동을 장기적으로 수행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사실 중국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여성단체에서 스스로 우수하고 훌륭한 여성을 발굴하여 표창한 역사는 1997년에 시작되었다. 제1회 중국조선족 장한여성, 훌륭한 어머니 표창대회가 1997년12월 20일에 심양시에서 처음 열렸고 1999년1월에 연길시에서 제2회, 2001년 9월에 장춘시에서 제3회, 2003년 8월에 연길시에서 제4회 장한여성, 장한 어머니, 장한아내 표창대회가 있었다. 그때 심양시조선족여성협회, 장춘시조선족여성협회, 연변조선족여성발전촉진회 등 동북지역의 조선족여성단체가 합동으로 주최했었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조선족가족에도 고령화, 질병과 사고 등 각종 원인으로 고령 노인에 대한 돌봄노동, 장애인에 대한 돌봄노동의 수요가 더 많아지고 있으며 치열하게 직장일을 하는 자녀의 사업을 돕기 위해 손자녀 돌봄노동을 책임져야 하는 조부모들의 돌봄기간도 줄어들지는 않은 모습이다. 아직까지도 여성이 가족내 돌봄노동의 주요 책임자로 당연시되는 성별역할문화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사회가 진보하면서 정부에서는 공공정책 제정을 통해 돌봄노동에 대한 남성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회복지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공업화, 정보화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시대에는 많은 중복성을 띤 체력노동, 정신노동이 대체될 가능성이 많지만 여성들의 애심, 돌봄, 상상력, 창조력, 소통능력 등 면에서의 창조력, 리더십과 특징은 전례 없이 강화될 것이며 미래는 여성 개개인의 자신의 잠재력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다.

개혁개방 40년간 조선족 여성들의 잠재력은 아직 진정으로 활짝 발산되지 못했다. 수많은 조선족여성들은 훌륭한 교육을 받았고 사회에 참여하여 자아가치를 창조하려는 내적 동력을 품고 있으며 세상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조선족 기혼 여성들은 자신의 학습과 성장을 완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진보를 촉진하기 위해 쉼 없는 노력과 공헌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조선족 여성들의 몸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 성장을 이끌 거대한 잠재력을 잉태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우리 사회도 여성들의 몸에 내재해있는 생기발랄한 힘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가족관계 속에서 조선족남성들은 사회적 진보에 따라서 여성을 존중하고 양성평등을 추구하는 언어와 태도, 실천을 일상적으로 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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