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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욱일기 제거' 학교가 답할 때다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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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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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내 공립학교 로버트 F. 케네디 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의 철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평론가와 학교 벽화에 참여한 예술가가 검열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당초 철거하기로 한 학교 측은 결정을 미룬 상태다. 이에 한인사회는 뉴욕까지 연대해 공공예술(public art)의 가치와 전쟁범죄로 피해를 본 인권도 고려해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

예술은 가치 중립적이며, 이를 사용하는 방법과 의미에 따라 가치가 부여된다. 벽화를 그린 당사자마저도 "의도 및 진정성과 달리, 커뮤니티의 아픈 과거를 들추고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한 말이 그렇다. 설사 예술까지는 아니어도 건물, 상징, 멜로디, 그림 등도 마찬가지다. 인류의 보편타당성 있는 정신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술가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그 자유가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인권 유린의 상징이라면, 예술로서 가치가 있단 말인가. 게다가 이에 항의하는 개인과 커뮤니티를 '예술 무지'로 몰 수 있는가.

예술, 특히 현대예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파격에 있다. 파격은 틀을 깨부수는 것이다. 따라서 표현의 자유는 매우 중요하다.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는 분류(때론 검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학교 내 벽화는 언급한 예술의 대원칙에 비켜나 있다. 우선, 미성년자 공립학교 내 대형 벽화다. 또한, 무엇보다 이웃 커뮤니티에 민족적 아픔을 상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예술가들은 '이건 검열이다'를 앞세우며 예술 창작의 자유와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역사에 무지'했다. 그들과 학교 측에 따져 물어야 한다.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당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 문양과 비슷한 벽화를 학교에 그려 넣을 수 있겠느냐고. 그들의 답과 논리가, 우리의 답이다.

결코 물러설 수 없다. 한국 정부도 결코 방관할 일이 아니다. 욱일기 문양 벽화는 반드시 철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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