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7 목 18:16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한류는 시스템이다
경향신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28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한창완 / 세종대 교수

   
 

2013년 일본만화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한국의 웹툰은 2018년 이제 일본만화 수입액(595만달러)보다 수출액(915만달러)이 역전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은 일본만화를 모른다. 한국웹툰 찾아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본현지에서조차 한국웹툰이 유로시장의 선두를 질주한다. 네이버의 일본 현지 웹툰서비스 ‘라인망가’, 카카오의 일본웹툰 플랫폼 ‘픽코마’,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 등이 현재 일본애플 앱스토어 도서 분야 순위 5위 내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중국 내 애니메이션학과가 신설되었다. 현재 200여개 대학에서 연간 10만명 이상의 전공자들이 배출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제작부문 80%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개 2D애니메이션과 3D애니메이션의 하청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VFX 등의 영상특수효과를 비롯하여 직접 기획·제작하는 대형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인적자원의 증원이 웹툰작가의 확대라는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며 국내 웹툰시장에도 중국웹툰이 몰려들어오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 네이버웹툰 등 1000여편의 중국웹툰과 웹소설이 실제 수익을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중국웹툰 유통업체인 다온크리에이티브의 지분 66%를 100억원에 매입하여 중국 내 웹툰의 다양한 수입선과 수출경로를 확보했다.

네이버웹툰이 자회사로 ‘스튜디오 N’과 ‘LICO’를 설립하고 공격적인 생태계 내의 생태계(eco in eco)를 구축하며 제작라인업을 최근 공개했다. ‘스튜디오 N’은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제작할 네이버웹툰의 연재작 10편을 공식발표했다. 대개 네이버웹툰은 자사 플랫폼에 연재하는 웹툰원작의 영상화 판권을 관리하며 국내외에 판매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직접 기획, 투자, 제작에 참여하는 사내구조를 시도한다. 또한 ‘LICO’는 미국의 만화출판사 마블을 모델로 웹툰창작에 스튜디오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와 작화작가들을 연계시켜 장르와 스토리를 개발, 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원작 저작권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웹툰 내에 새로운 선순환 생태계가 전진 배치되고 있다.

이제 콘텐츠 창작과 소비의 국가 간 경계는 없다. 또한 생태계 내의 요소별 공간과 연계구조의 잉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치열한 비즈니스 모델 경쟁과 정교한 저작권 관리 전략이 국내외 콘텐츠 생태계를 재배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2019년부터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과 규격이 시도될 것이다. 폴더폰의 등장과 AI서비스의 진화가 뉴모럴을 규정할 것이다. 웹툰은 책에서 PC로, 다시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디바이스 혁신의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누린 콘텐츠산업이다. 이제 뉴모럴의 환경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디바이스의 혁신은 웹툰의 소비유형과 경로를 어떻게 재부팅할 것인가? 우리는 진화의 경계선에서 새로운 시스템의 레이아웃을 선점하고 그 지도를 그려내야 한다. 자체전략으로 한국콘텐츠를 해외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것은 결국 우리 또한 함께 세계콘텐츠를 호흡하고 소비하는 환경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콘텐츠산업을 혁신하고 견인하는 뉴모럴의 시스템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한국은행 외환팀장으로 연기하는 김혜수는 대책회의를 하러 나서며 팀원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정신차리자, 지금부터 우리가 시스템이야.”

콘텐츠를 기획, 생산, 제작, 소비, 투자하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어떤 시스템에서 공유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시스템의 구조를 혁신하고, 누구나 신뢰하며 공평한 기회를 믿고 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의 체계화, 한류는 이제 시스템이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110-888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B동 1118호 (종로1가, 르메이에르종로타운)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정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