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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장벽 공약과 셧다운건설 의지 확고… 찬성 여론 늘어 셧다운 장기화 불가피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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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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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5년 6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이슈를 꺼내들었다. 그는 “멕시코 이민자들은 마약과 범죄를 불러오는 성폭행범들이다”라는 폭탄 발언으로 대선의 중심에 섰다. 트럼프 후보는 당시 “멕시코는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낸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쪽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쌓고 그 비용은 모두 멕시코가 물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국경장벽 예산 처리를 놓고 갈등하면서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옛이야기를 꺼낸 것은 화해 가능성을 살펴보고 싶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발언 이전까지 ‘진지한’ 대선 후보가 아닌 ‘쇼맨’으로 취급됐다. 하지만 국경장벽 발언 이후 다른 후보들과 본격적으로 비교되기 시작했다. 바로 치솟은 지지율 때문이다.

대선 출마 선언 한 달 전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5%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경장벽을 언급하며 출마를 선언한 일주일 뒤 그의 지지율은 11%로 뛰어올라 전 플로리다주지사였던 젭 부시 후보(15%)를 바짝 따라붙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는 공화당 1위 후보가 됐다.

국경장벽 발언 이후 공화당원들의 시각도 달라졌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원의 57%가 트럼프 후보를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국경장벽 발언 이전 65%가 그를 ‘비호감’이라고 평가했던 게 뒤집힌 것이다.

이처럼 멕시코 국경장벽 등 이민자 관련 발언은 트럼프 후보의 백악관 입성을 견인했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 공화당 유권자들이 이민자들에 대해 갖고 있던 위기감이 작용했다.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은 ‘불법 이민자’들을 ‘서류 미비자’로 평가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분노한 상태였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를 문제화시킨 트럼프 후보에게 박수를 보낸 것이다. 당시 공화당원들의 속마음을 투영한 멕시코 국경장벽은 지금 현실화하고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예산과 관련한 4년 전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경장벽 건설 비용은 멕시코가 100% 낸다”고 말했지만, 최근에는 “멕시코가 수표를 발행한다(write out a check)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장벽 건설 비용을 보전받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의회가 USMCA 비준을 하지 않으면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16일(현지시간) 26일째를 맞은 연방정부 셧다운과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미 국민의 절반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책임이라는 응답은 30%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언까지 언급하며,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4년 전 국경장벽 발언에 박수를 쳤던 여론이 지금 더욱 강해진 때문이다. WP·ABC방송 여론조사에서 국경장벽 건설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2017년 37%에서 지난해 34%로 떨어졌지만 올해 42%로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경장벽에 대한 공화당 내 지지는 지난해에 비해 16%포인트나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경장벽에 대한 박수 소리만큼은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셧다운 장기화가 불가피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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