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 칼럼니스트

지난 20세기 말부터 우리나라의 개혁개방이 급물살을 타면서 조선족 인구는 대도시와 외국으로 대거 이주하였다. 때문에 민족교육은 학생 수가 급감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었다. 게다가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민족문화의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과 미래에 대한 예견 결핍으로 아이들을 민족교육에서 이탈시켰다.

그 결과 오늘날 민족 인재들의 부족이 표면화 되고 있다. 상기 젊은이의 경우는 비록 부득이한 상황에서 민족어를 이탈하였지만 그래도 민족어뿌리가 심어져 있었기에 적정한 문화 환경을 만나니 즉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었다는 교훈적 사례이다.

조선어는 민족어에 기초한 중요한 이중 언어로서 우리 민족 최대의 자산과 장점이다. 민족사회가 급속한 변화의 물결에 휘말려들었지만 인문화의 힘은 거대한 발전력을 형성하여 민족이 위기를 이겨내고 나라와 세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견인력이 되었다. 오늘날의 추세는 어느 민족이나 언어의 범위와 파워가 클수록 발전이 신속하고 국제적 이미지가 커지는 현실을 보게 된다. 우리의 이중 언어도 이러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조선족은 개혁개방의 시류를 타고 국제화에 매진할 수 있었다.

분석해 보면 우리의 이중 언어는 민족사회 발전을 이끌어갈 원동력이다. 우선, 이는 왕성한 생산력이 되어 국가건설과 민족 사회, 경제 발전과 민족 부흥에 에너지를 제공하였다. 그 다음 조선족은 이 이중 언어를 소유하였기에 국제화 조류에 적극 합류할 수 있었으며 중한 교류와 더불어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조선족은 이중 언어로 민족문화를 지속적으로 풍부하게 승화시키면서 한민족 및 세계문화의 다양성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 이런 사실(史实)은 타민족의 귀감이 되기도 한다.

미래의 세계 경쟁은 언어활동이 바탕이 되어 대부분의 경우 그 수준에 의해 실패 여부가 좌우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의 세계화란 각 나라와 민족이 서로 경제적으로 활발한 교류를 진행한다는 의미가 크지만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더욱 다극화와 다양화로 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언어 이용 인구의 제13위를 차지한 한국어가 세계 문화 속에서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원인도 이런 역사적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중 언어를 핵으로 한 조선족 문화는 한국 문화권에서 중요한 산맥을 이루는 바 문화 기적으로 연구될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은 조선족은 반드시 이중 언어 수준을 부단히 향상시켜야 문화를 바로 세울 수 있고 민족사회도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한다는 사실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한어 혹은 민족어를 소홀히 하는 편향을 가지거나 어느 하나를 포기하는 양자택일적 태도를 가진다면 만회가 어려운 손실만 자초할 뿐이다. 우리는 두 가지 언어를 원어민수준에 도달시키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나라의 지원과 훌륭한 국내외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며 기타 외국어까지 구사하는 다중언어 소유자들을 육성할 훌륭한 기후와 토양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민족 사회가 나라와 함께 번영하는 최상의 조건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나라와 세계는 지능화사회에로 돌입하고 있다. 이것은 조선족 발전의 새 역사적 기회로 될 것인바 그 도래에 대비해 우리는 이중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발전에 민족의지를 집중하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이 뿌리가 강하면 전체 민족뿐만이 아닌 어느 한 민족성원도 영원히 존립하고 융성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