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작곡가인 양방언이 처음으로 작곡한 국악관현악 교향곡이 공개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Into the Light’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서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활약 중인 양방언이 30여 분짜리 다악장 구조의 국악관현악 교향곡인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를 발표한다. 이 곡은 정치적·종교적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 수밖에 없었던 공동체 집단을 뜻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눈앞에 스토리가 생생하게 펼쳐지는 듯 뚜렷한 서사 구조가 특징인 이 곡은 강제 이주를 선고받은 사람들의 절망감,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실려 척박한 광야를 가로지르는 슬픔, 고향을 그리며 아리랑을 부르는 마음, 많은 사람의 영혼이 모여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감정을 음악으로 그려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재일동포 2세인 작곡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주제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던 고려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아리랑’을 소재로 곡을 써내려갔다”고 말했다.

공연은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뿐만 아니라 양방언의 대표곡을 다양한 편성과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또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얼후(2개의 현을 활로 켜서 연주하는 중국의 악기) 연주자 지아 펭 팡(Jia Peng Fang)과 플라멩코를 아시아 민요와 접목시키며 주목받고 있는 플라멩코 기타 연주자 오키 진이 협연자로 나서 무대를 꾸민다. 지휘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최수열이 맡는다.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 02-2280-4114.

▲ 지휘를 맡은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최수열.

▲ 얼후 연주자인 지아 펭 팡(Jia Peng Fang).

▲ 플라멩코 기타 연주자, 오키 진(Oki Jin).

▲ 작곡가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