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명성 높은 졸로투른 영화제에서 현지 한식당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요리’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독일어를 못하는 한국인 주방장의 서빙 고군분투기를 담은 코미디 단편영화이다.

이민자라면 누구나 겪었을 만한 소통과 오해의 문제를 재미있게 담아냈다. 이 영화는 스위스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렇게 동포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스크린 위에 풀어내는 젊은 감독이 바로 스위스 동포 2세인 신해섭 씨이다.

그는 취리히 예술대학교 졸업을 앞둔 스물여덟 살 젊은 감독이다.

신해섭 감독은 “타지에 계신 한인 동포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 분명히 비슷한 경험들을 하셨을 것 같은데. 조금 위로도 얻으시고 동시에 생각도 하시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신해섭 감독은 사실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단정 짓진 않는다.

한국인과 스위스인 사이에서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다고 한다.

그 답을 영화에서 찾으며 자신에 대한 고민을 강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는 “저에게 한국 사람인가, 스위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은 사실 평생 저를 따라다니는 질문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에게 큰 장점이 한국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걸 영화로 풀면 조금 더 색다른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겠구나, 제게 용기를 줘서 그래서 정체성 고민이 영화랑은 큰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

정체성을 찾기 위한 치열한 고민을 스크린 위에 풀어놓은 감독 신해섭, 영화를 통해 전 세계 한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