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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 대사의 분투를 기대하며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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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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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승 / 베이징 특파원

갈림길 선 한·중관계… 경협 활성화 등 임무 막중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7일 부임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전임 노영민 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충면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90여일간 공석이었던 만큼 장 대사는 부임과 동시에 의욕을 보였다. 부임 다음 날인 8일 취임식에 이어 각 부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고, 지난 16일 중국 외교부 공식행사에도 처음 모습을 보였다.

장 대사는 지난 7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직후 언론을 향해 “한반도의 평화를 끌어내는 중국의 역할이 더욱 효과적으로 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1992년 수교 이후 한·중관계가 경제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한·중발전과 협력, 상호 호혜적인 높은 단계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대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장 대사는 현재 한·중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 사안을 언급했다. 하나는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있어 중국의 긍정적인 역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좀처럼 회복 기미가 없는 한·중 경제협력 모멘텀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특명전권대사’의 줄임말인 대사(Ambassador)는 상주외교사절단의 수장이다.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대신해서 주재국에서 외교교섭을 행하는 외교관 중 가장 높은 신분이다. 교통과 통신수단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본국과 실시간 연락이 가능한 현대에서는 특명전권대사의 역할이 과거보다는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사가 가지는 비중과 무게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한·중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들이 주변에 많이 들린다.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발판으로 한 중국의 국력 신장과 영향력 확대가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또 우리가 중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중국이 한국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된 이상 예전처럼 대등하고 수평적인 관계가 유지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180도 전환되는 한국의 갈지자형 대외정책도 중국이 우리를 얕보게 되는 빌미를 만들어줬다.

한국과 북한, 미국 주도의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서 중국은 ‘북한 비핵화’와 대화·협상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자국의 전략적인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호시탐탐 대화 국면에 끼어들고 싶어한다. 겉과 속이 다른 중국은 남중국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대화와 평화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힘을 내세워 주변국을 겁박하고 있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한국기업의 엑소더스가 줄을 잇고 있다. 중국에서의 경영 환경이 달라진 것이다. 더구나 사드 갈등을 전후로 막혔던 한류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으며 롯데에 대한 제재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한·중관계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1992년 수교 이후 구축됐던 대등하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가 지금은 다소 비대칭적이고 경쟁적 관계로 변화했다. 한·중관계가 조정기에 들어간 셈이다.

역사적으로 국가적으로 매우 관건적인 시기에 장 대사가 주중 대사로 부임했다. 새로운 한·중관계 설정의 역사적 소명이 장 대사의 어깨 위에 놓여 있다. 장 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외교와 중국을 모른다는 평가가 있다. 또 ‘보은인사’라며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으로 권력 핵심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는 의견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장 대사의 활동 내용과 성과다. 장 대사의 분투(奮鬪)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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