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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과 7000만, 그리고 13억
김범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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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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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송 / 흑룡강신문 논설위원


   
200만 조선족은 7000만이 살고 있는 한반도의 한민족과 피를 나눈 동포이자 한겨레이다. 아울러 중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중국국민으로 13억 중국·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대가정의 일원이며, 21세기 66억 지구촌이 갈수록 융합되는 글로벌시대의 한 부락 촌민이다.

21세기는 한·중 두 나라가 전략적동반자로 부상한 탈냉전시기로, 특유의 유대적인 조건을 가진 200만 한겨레 조선족의 중개(仲介) 작용과 가교 역할을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중국조선족은 자치주 민족정부 외에 자기의 민족대학·민족가무단·축구팀을 가지고 있고 한민족의 전통문화와 얼을 지키고 있으며, 나아가서 민족의 정체성과 민족문화를 수호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중심으로 동북삼성과 북경 등 대도시와 연해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200만 조선족은 해외 700만 한민족 동포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한·중 관계가 21세기 전략적동반자로 격상된 시점에서, 중국전역에서 막강한 인맥과 강한 생활력을 갖고 있는 조선족의 작용과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동북변방에 위치한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중국조선족의 집거지로 조선족 민족문화의 메카이며, 실제 200만 중국동포·조선족의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자고로 ‘가무의 고향’, ‘축구지향’으로 알려진 조선족은 지식수준이 높고 예의범절이 밝으며 깨끗한 민족으로 타민족의 존경과 부러움을 받았다. 현재 연변에는 관광자원(장백산), 지식자원(연변대학) 지리위치(황금삼각주) 등 우세를 갖고 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경제발전의 발판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연변경제는 여전히 부진하며, 기업들이 처한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냉전시기 40~50년간 200만 조선족과 4천800만 한국인은 서로 다른 이념과 사회제도 하에서 색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한중 수교를 계기로 조·한(朝·韓) 한민족은 감격적인 상봉을 했고 잇 달은 조선족들의 고국방문은 평온하던 조선족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조선족사회의 출국 붐의 부작용으로 농촌 황폐화와 이혼율상승에 따른 가정파탄과 교육문제 등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되었지만, 해외노무를 통해 경제적 부(富)를 이룬 많은 조선족들의 생활수준이 질적으로 높아졌고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변화 등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
현재 한반도에 살고 있는 7000만 한민족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이 땅에 존재한다. 안타까운 것은 21세기 탈냉전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한국 국민들이 냉전시대의 사유와 이데올로기로 통일파트너인 북한(北韓)을 적대시하고 있고, 귀화한 북한 동포에 대해 경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역사적 원인으로 인해 현재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다른 체제와 부동한 이념을 소유하고 있지만, 통일과업은 역사가 우리민족에게 부여한 21세기 위대한 사명으로 민족분열과 분단의 비극은 곧 종식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남북통일, 겨레의 결합은 한반도가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바탕이며 전제이다.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한민족에게 있어서 50여 년간의 분단 역사는 일순간에 지나지 않으며, 민족화합과 통일은 필연적인 대세이다. 그러나 통일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며 통일이 완료됐음을 선언하기까지는 수많은 곡절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7000만이 하나로 되는 남북통일과정에서 남과 북과 모두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200만 조선족의 유대적인 작용과 특수한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1세기 한·중 관계는 상호 신임하고 경쟁하는 동반자·라이벌관계이다. 13억 인구대국 중국은 한국의 중요한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였고, 정치·경제·통일·기업전략 등 모든 측면에서 중국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한국의 미래전략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난해한 것은 아직도 한국의 보수 세력과 언론들이 냉전시대 이데올로기적인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중국산 등의 ‘피해’를 침소봉대하면서, 한·중 관계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점이다. 7000만 민족화합은 13억의 이해와 지지를 전제로 한다는 것도 엄연한 작금의 현실이다. 21세기 한·중 관계의 중요성은 최근 전면적동반자에서 전략적동반자로 격상된 사례에서도 충분히 입증되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100만 교민 및 한국기업들이 대량적으로 중국진출을 한다는 시점에서, 중국전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200만 조선족들의 존재는 더없이 귀중한 재산이 아닐 수 없다. 해외유학을 한 엘리트와 중국국내의 유명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들이 대도시와 연해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이들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발전에 무궁한 인적자원을 제공 할 것이다. 그리고 13억의 시장 및 현지사정에 밝은 조선족기업들을 합작파트너로 삼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본과 인맥 및 정보와 시장을 공유한다면 한국기업의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은 더욱 보장받게 될 것이다.

현재 조선족사회의 인구감소와 민족교육의 퇴보 및 지역경제의 슬럼프 등 위기상황에서, 조·한 한민족의 상생관계는 조선족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와 발판이 될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은 지정학적이나 역사적으로 볼 때 불가분리의 관계에 놓여있고, 중·한 양측 사이에 미묘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동포·조선족은 한국과 중국의 동반자관계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즉 200만이 7000만과 13억 사이에서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조선족사회에 만연된 반한(反韓)감정은 한·중 관계의 ‘악재’로, 고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몇 십만 중국동포들의 불이익의 빌미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1세기는 민족화합과 더불어 66억 지구촌이 하나로 융합하는 시대이며, 국적과 이념을 초과하는 세계화시대이기도 하다. 민족의 통일은 21세기 한반도가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역사적 사명이다.

요컨대 200만 조선족은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확인하면서 시대의 미아로 되지 말고 13억 속에 확고히 뿌리를 내리려면, 7000만 한민족과의 혈연 및 유대관계를 확보하는 동시에 7000만과 13억의 동반자관계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순기능의 유대작용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가 200만 한민족·조선족에게 부여한 역사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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