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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록의 대부 최건, DMZ서 평화를 노래하다14년 만에 한국 찾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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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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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피가 흘러 중국에서도 주류가 아닌 내가 남북 한가운데인 DMZ에서 공연을 하다니, 이런 게 진짜 로큰롤이죠!"

중국 록의 대부(代父)라 불리는 사내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록 가수 최건(崔健·58)이 1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 7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열린 'DMZ 피스 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중 둘째 날인 8일 무대에 섰다.

중국 동포 3세인 최건은 1984년 밴드 칠합판(七合板)으로 중국 최초의 록밴드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록 1세대 신중현이나 한대수 같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가 유명해진 건 1986년 발표한 데뷔곡 '일무소유(一無所有)' 덕분이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시위 현장에서 '일무소유'의 가사 '내가 가진 것은 하나도 없다'가 울려 퍼지면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는 체제 저항적 노래들에 대해 "나는 그렇게 저항하고 싶어 하는 사람 아니에요, 평화주의자라니까요"라며 "대부라는 말도 별로예요. 아버지가 되면 엄청 잘해야 하잖아요. 증손자라고 해주세요"라고 했다. 껄껄 웃으며 우렁찬 목소리 답변했다.

어릴 적 그는 클래식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를 따라 음악을 시작했고 베이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연주했다. 하지만 록 음악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음악을 한 덕분에 운 좋게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서 밥 딜런이나 비틀스 같은 소프트 록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며 "외국 노래를 계속 듣다 보니 몇 달 뒤 '내 노래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했다.

'일무소유' 이후에도 그는 체제에 대한 저항 정신이 깔려 있는 삐딱한 노래를 여럿 발표했다. 덕분에 유명세도 적잖이 치렀다. 중국 정부의 방해로 베이징 콘서트가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TV 출연이 금지되는 탄압을 받았다. 그의 노래가 1980~1990년대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했지만 그는 빨간 천 조각으로 눈을 가리고 무대에 올랐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영웅이 됐다. 그동안 발매한 음반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 장을 넘는다. 중국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가진 첫 번째 가수라는 명예도 얻었다. 미국과 유럽을 다니며 해외 공연도 펼쳤다. 그에게 '중국의 밥 딜런'이란 별명도 붙었다.

한국에도 1997년과 2005년 등 몇 차례 방문해 무대에 섰다. 어머니 고향인 경주에도 머물렀다. 그는 "내 음악은 대부분 슬프고 화가 나 있다"며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 한국적 정서와 그루브가 내 핏속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슬프고 화나 있는 것은 아주 아름다운 감정"이라며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한 척 하지 행복하지는 않다"고 했다.

DMZ에서 공연하게 된 것은 그가 먼저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평화의 메시지를 특별하게 전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음악의 좋은 점은 정치나 경제를 배제하고 음악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한 해 두 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북한의 록 뮤지션이 이곳에서 공연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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