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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와 가짜 참전자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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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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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 / 6.25참전유공자회 뉴욕지회 전 회장]

   
 

지난 5월 하순 오하이오 주의 한 작은 도시에서 90세 노인의 성대한 장례식이 있었다. 이 노인은 다른 주에 딸 하나만 둔 외로운 6.25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였다.

묘지관리 회사는 이 노인이 과거 한국 전쟁 참전 영웅인 것을 알아내고 쓸쓸히 하늘나라로 보낼 수 없다고 판단, 작은 도시 사람들에게 장례식에 많이 참석해서 이 영웅을 환송하자고 알렸는데, 놀랍게도 장례식장에는 수천 명이 모였다.

미국인은 자기 나라를 위해 전쟁에 참전하고, 또 목숨을 잃은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극진히 추모하며 영웅 대접을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과연 베테런(참전 노병)들을 어떻게 대접하고 있나, 미국인과 비교해 보면서 아쉽게 느껴지는 면이 많다.

한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는 6.25동란. 어느덧 69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총탄과 포탄이 비 오듯 쏟아지는 아수라장의 전쟁터에서 적이 던진 수류탄 파편에 맞아 몸에 박힌 쇳조각이 69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나의 몸을 쑤시며 아프게 한다.

이맘때가 되면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친구, K군이 생각난다. 도련님 스타일의 곱고 착한 모습이었던 친구가 나와 함께 전쟁터로 떠나던 날, 그의 어머니가 싸주셨다는 인절미를 나에게도 먹어보라고 한 개를 주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그 친구는 끝내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달 한국 국방부 6.25전사자 유해 발굴 감식단이 뉴욕에 왔었는데, 이들은 유해의 소재 조사 발굴자료 수집 차 왔다고 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젊은 나이에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도 이름 모를 산과 들에 홀로 남겨진 전우들이 12만3,000명이나 된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설명에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적셨으며 부상을 당하고 살아난 우리들이 오히려 죄스러움을 느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금 잘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과연 전사자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 생존 6.25 참전자들은 매월 모임을 갖고 꾸준하게 6.25 참전 전몰장병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매년 6.25 기념행사 때가 되면 6.25 전쟁 참전자도 아니면서 우리 6.25참전자보다 더 설쳐대는 사람이 뉴욕에 있어서 우리를 당혹케 만든다. 어떤 70대 초반의 한인은 필자가 주최한 행사장에 완벽한 한국군 대령 복장을 하고 나타나 우쭐거리고 다녀 아는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한 일이 있었다.

이 사람은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던지 단 한 번의 깜짝 쇼를 끝내고, 그 후에는 다시 군복을 입고 나타나지 않았다. 또 어떤 사람은 “내가 6.25 전쟁 때 낙동강에서 격렬한 전투를 치렀다”며 무용담을 늘어놓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 거짓말이었다.

6.25 한국전쟁은 씻을 수 없는 우리 민족의 비극의 산물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린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들의 고귀한 희생과 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꿋꿋하게 지킨 참전 용사들의 공로 덕분에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오늘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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