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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투표권반목과 질시가 아닌 진정한 민주주의 도구로 활용되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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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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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승 미주 중앙일보 객원논설위원 / 큐브 대표이사 ]


재외동포에 대한 참정권 부여로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한국 국적을 보유한 재외국민들의 한국내 투표 참여가 가능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에서 투표철만 되면 미주 한인사회도 덩달아 몸살을 앓는다. 정당 및 후보 성향에 따라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으로 나뉘고, 지연․학연․혈연 때로는 종교 및 이른바 ‘줄대기’라는 명목 하에 후원회 결성은 물론, 과열 선거모금 운동이 그 예다.
미주 한인에 대한 참정권도 부여로 인해 이같은 현상은 미국 내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거듭되는 제안이지만 한국 선거 판에 놀아나는 미주 한인사회가 되지 말자.

순수한 정치에 대한 관심, 두고 온 조국에 대한 향수 등의 측면에서 보면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 개정안이 통과된 것은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조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미국에서 생활하는 우리 한인들의 위상과 연결돼 있다는 점, 그리고 해외 국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나라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한 표를 행사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 동안 많은 한인들이 원해 왔던 바 이어서다.
이를 긍정적인 발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자.

우선 부모의 관심을 한껏 활용하자. 부모들의 행동은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부모가 조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선거 등에 참여한다면 자라나는 2세, 3세들도 자신들의 뿌리인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자명한 일 이어서다.

반면 부작용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에게 진정 대한민국 투표권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아서다. 진정 우리가 두고 온 조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이러한 투표권 행사를 진정 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냉정하게 지역과 학연 등을 벗어나 순수한 한 표를 던질 수 있는 미주 한인은 얼마나 될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이민 1세대들이 가장 우려하는 바는 투표권이 미주 한인사회를 분열시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참정권이 없는 상태에서도 미주 한인사회는 각자 지지하는 후보들을 위해 서로 싸우고, 등 돌리고 감정이 격해졌던 쓰라린 기억이 있어서다.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이 후보로 맞섰을 때도 그리고 김대중 전대통령과 이회창 전대통령후보가 맞닥뜨렸을 때, 이곳에서 발생했던 수많았던 갈등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갈 정도다.
2012년 투표를 지금부터 준비하자. 옷 매무새를 가다듬자는 취지다.

한풀이․위안․향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에 남아 자라날 자식들과 손자들의 앞날에 도움이 될 인물들에게 투표하자는 얘기다. 특정 정당에 얽매여 투표하는 일 없이 후보별 정책과 국회활동기록 등을 면밀히 검토 한 후, 진정한 일꾼을 뽑는 모드로 전환하자.

이러한 선택이야말로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후손들에게 한국계 미국인으로 계속 살아나가는 한편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하나가 되어 직장동료로, 이웃으로 돌아가자. 이 점에 관한 한은 우리의 삶의 터전인 미국 국민을 벤치마킹 하자.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사회가 미국 아닌가? 한국 정치에만 관심이 있고 미국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면, 적어도 성숙한 미국식 민주주의 문화라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도록 하자. 이는 지역감정 등을 비롯한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들을 스스로 버릴 때만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 출처 : 미주 중앙일보 / [이렇게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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