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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할 때까지 사죄 마음 가져야"…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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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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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5일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답사하고 있다. [사진 단국대]

일본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정치인으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72·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한국 대학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5일 단국대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캠퍼스 난파음악관 콘서트홀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학위를 받은 뒤 답사에서 “일본은 과거 한반도를 식민지화하고 중국을 침략한 역사가 있다”며 “일본이 저지른 역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동아시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지향적인 젊은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주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분명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은 탈 대일본주의의 길을 걷고 미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아시아 제국들과 동일한 눈높이로 행동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한일관계를 개선해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하고 한국을 비롯한 미·일·중·러가 협력해 북한이 핵시설 폐기로 갈 수 있도록 경제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개선에 관해서는 “상대가 더 이상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사죄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마땅하다”며 “이런 자세라면 일본군 성 노예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달 12일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 역사관을 방문해 탄광 노동자 전시물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개인의 손배권, 국가 간 협정으로 소멸될 수 없어"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제인권법의 정신은 개인의 손해 배상권을 국가 간 협정이나 조약에 의해 소멸시킬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인권법의 상식이며 일본도 비준했던 내용이라고 역설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동아시아 경제·교육·문화·환경공동체 창설이 급하다면서 한·중·일 세 나라의 도시를 매년 지정해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를 개최하면 상호이해와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류 최대의 테마는 기후변동 문제, 지구온난화 문제”라며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해 포럼을 개최해 상설 회의체로 높이고 오키나와(일본)나 제주도(한국)에 기구의 본부를 두라고 제언했다.

1984년 자민당에 입당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2010년 제93대 일본 총리를 지냈다. 2013년부터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East Asian Community Institute, EACI) 총재를 맡고 있다. 지난달 12일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 역사관을 찾아 고개 숙이며 사과했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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