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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지조? 공명(孔明)을 꿈꿔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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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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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면 / 전 인사혁신처장ㆍ성균관대 특임교수

   
 

‘공명지조(共命之鳥)’.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압축하는 사자성어로 ‘자기만 살려고 하면 공멸한다’는 뜻이다. 이념적 측면뿐 아니라 세대 간,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 속에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극과 극을 치닫는 우리 사회를 꼬집는다.

내일이면 2019년도 끝이다. 평등하게 기회를 보장받고 정의로운 결과를 기대했던 청년들은 ‘공정함’에 배반을 당했다. 물가 인상률은 0%대라지만 고공행진 중인 생활물가에 치여 중년들의 ‘사는 문제’는 더욱 팍팍해졌다. 혜성처럼 등장한 배달앱 이용 수수료 부담, 급격히 높아진 알바생 인건비, 발길이 뜸해지는 손님…. 아마 자영업자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였을 것이다. 투명 사회를 위한 사정기관의 활약과 안갯속에 휩싸인 대외 환경 탓에 투자는 줄어들고 대기업 총수들은 몸을 사리기 바쁘다.

부동산 대출 규제로 서울시민이 되는 길은 더욱 요원해졌다. 치솟는 세금에 은퇴자의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주 52시간의 경착륙은 여러 곳에 파열음이 생겨났다. 저출산 고령화의 가속화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 모든 사회적 비용 부담은 지금 청년들의 미래 빚이며 갚아야 할 몫이다.

한 해를 되돌아 보며 회한을 남기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여기에는 손쓸 수 없는 대내외 환경의 영역도, 개인의 책임에 의한 자업자득의 영역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과거는 내일의 거울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왕년에~’ ‘라떼는 말이야~’라며 과거를 소환하고 ‘그때 그렇게 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가질 것이다. 이보다 새해에는 과거의 실수를 만회해 더욱 빛나는 다가오는 내일을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야 되지 않겠는가. Past is past이고 오늘은 ing이고, 내일은 미지수라 하지 않는가?

다사다난했던 사연이 가득한 책상 서랍을 정리한다. 내년에는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하는 꿈들이 이루어지는 한해를 소망한다. 백묘든 흑묘든 묘안을 찾아내야 될 혜안은 어디 있을까?

경제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높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실제로 내년도 우리나라 전망치는 2.3%(한국은행)이고 전 세계 전망치는 3.4%(IMF)이다(2019년 2.0%, 3.3%ㆍIMF). 외교ㆍ국방 측면에서는 북한이 정말 진실성 있게 핵문제를 처리했으면 좋겠다. 2017년부터 고조되던 북한의 핵실험 위기는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소식과 함께 조금 완화 되는가 싶더니 다시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제발 국제사회와 함께 다 같이 공통 분모를 찾아내길, 핵 없는 세상을 살아가게 만들어지길 비는 마음이야 모두의 마음 아니겠는가. 그 방법을 찾아낼 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기원한다. 재난∙안전 측면에서는 적어도 인재(人災)로 인한 사고나 문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기승도 심각했지만 고성 속초의 대형 산불이나 독도의 헬기 추락 사건과 같은 인재로 인한 사고는 최소한 예방할 수 있었으면 한다. 치안이 좋아 안전한 나라에 24시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보편적 편안함’이 안심 국가일 테니. 정부의 정책도 세계 흐름과 틀에 맞추어 국가경쟁력을 강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준이 잘 됐으면 좋겠다. 세계 흐름과 글로벌 경제 속에서 받는 영향력이 지대한 국가로서, 리스크를 줄이고 불확실성을 낮춰 주는 ‘현자’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있는 정치인과 정책 당국자를 고대해 본다.

참으로 많은 기대를 갖고 한해를 마감한다. 욕심이 많더라도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내년도 공명의 해가 되길 바란다. 이런 공명은 어떨까? 공명(孔明)의 지혜로 우리 사회가 공명(共鳴)을 일으켜 세계 속에 공명(功名)을 떨친다면 이 또한 내일의 꿈 아니겠는가? 그런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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