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북한에 대한 인식이 다른 1,2,3세대의 등장
북한의 올림픽 첫 등장은 64년 도쿄 올림픽
한국정부는 대북문제를 해결할 국내 동력이 남아 있나

▲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구성,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을 제안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에게 있어 2020년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해일 것이다. 바로 김정은 정권이 공식 등장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며「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완성되어야 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신년들어 북한 매체의 자력갱생같은 표현이 다시 등장하는것도 더욱 어려운 상황의 전개에 앞선 예방적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간의 하노이 회담 결렬등 2019년 교착된 북미관계를 지켜만 보고 있을수 밖에 없던 한국정부의 조급함 역시 2020년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만을 바라 보지 않고 남북관계를 증진 시켜 나가겠다고 천명하며 한국정부의 독자노선이 준비되어 있음을 예고 하였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상황 속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타개할만한 국내적 동력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앞선다. 바로 이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지속적인 방위비 인상 압박 등 한국의 최우선 동맹국인 미국과의 현안 조절이 이루어 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남북관계의 독자적 증진을 이루겠다는 것은 임기 반환점을 넘긴 文정부에 있어 도박으로도 읽혀 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영선 (건국대학교 교수)가 발표 한 바와 같이 북한을 두려운 존재로 여긴 전후 1세대, 혹은 북한을 가능한 이해하거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던 2세대와 달리 전후 3세대인 2030세대는 흥미 혹은 재미로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 또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들 3대에게 태어나기 전 일의 독일 통일 30주년을 이야기 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도 공감도 얻을 수 없는 허무한 말일 것이라는 것이 교수의 지적이며 필자도 이에 공감한다.

그렇다면 「때려잡자 김일성」으로 대표되는 1세대 혹은 「북한인권문제」등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2세대와는 달리 젊은 청년층에게 「평양냉면」 혹은 「미녀 응원단」이 아닌 정부의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행동에 지지와 관심을 불러 일으킬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필자는 도쿄 올림픽을 눈앞에 둔 2020년 민족 이라는 「내셔널리즘」이 하나의 매개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문재인・아베 간 한일관계의 개선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 속 일본 공영방송 NHK역시 지난 주말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일본 국민 67%가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계기로 관계개선이 이루어 지지 않을 거라 대답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일본이라는 매체를 통한 남북간의 민족공동, 협동론은 남북 모두가 새로운 국내 정치 리스크를 짊어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도쿄 올림픽은 북한에 있어도 의미가 깊은 올림픽이다. 바로 북한이 처음으로 참가한 올림픽이 1964년 도쿄 올림픽이었으며 당시 김일성등 북한 지도부는 치열한 냉전 상황 속에서도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만큼은 단일팀을 만들어 출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었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정치적 결정으로 인한 인위적 단일팀은 청년층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기회의 평등, 공정」등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 있어 이전같은 인위적 단일팀은 이전과 같은 반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 출전 같은 정치적 구호 가 아닌 개막식 공동입장, 공동응원등의 현실적 방법도 고려할만 하다.

2020년 한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한국의 국회의원 총선거,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10주년등 관계 당국의 굴직굴직한 국내 정치 이벤트가 즐비해 있는 상황속 예측 불가능한 뜬금없는 남북 관계의 급진이 아닌 예측 가능하며 관계 당국의 국민들 또한 누구나가 이해하고 환영할 수 있는 대북 정책이 고려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스포츠, 문화 등 소프트 외교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