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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수상은 아시아의 승리’ 리아노보스티 통신수상 소감 45초 제한 청중들이 더해라 소리쳐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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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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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 모스크바프레스&뉴스 발행인]

제인 폰다가 올해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아카데미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최초로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것이다. 기생충은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가장 중요한 4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오스카'상을 수상하면서 기생충 촬영팀은 이 영화와 봉준호 감독을 지지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명했다.

   
▲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감독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흥미로운 것은 ‘기생충’ 제작자들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로 4개 부문 상을 수상한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규정에 따르면 감사의 말을 하는 데는 45초가 주어진다. 2018년과 마찬가지로 한국 영화인들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마이크가 꺼지고 무대의 불도 꺼졌다. 그러나 2018년 당시에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마저 말을 마치게 해달라고 요청했던데 반해 이번에는 객석에 앉은 모든 청중이 소리 지르며 마이크와 불을 다시 켜달라고 요구했다.

기생충은 각본상,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이는 모두 한국 영화 최초로 이룬 쾌거였다. 감독상까지 받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는 모든 관객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은 감격을 이기지 못한 듯 “대단히 영광이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한다. 오늘 밤은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곧 다시 감독상에서 그의 이름을 호명했다. 감독상 부문에서 그는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샘 멘데스(‘1917’), 마틴 스콜세지(‘아이리시 맨’), 토드 필립스(‘조커’) 감독들과 경합(競合)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에는 자신과 경쟁한 감독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영화 공부할 때 늘 가슴에 새긴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은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이 말은 바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다. 스콜세지 감독과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인데, 상을 받을지 미처 몰랐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 순간 모든 관중들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리시 맨”을 촬영한 스콜세지 감독에게 기립박수(起立拍手)를 보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한 스콜세지 감독은 이에 대한 대답으로 먼저 눈물을 흘렸으며, 그 다음엔 환한 미소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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