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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의혹에 사과…기부금 절반 국외 홍보 등에 써"세부적인 내역에 대해선 공개 거부
최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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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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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영(오른쪽 둘째)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원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인권재단 사람' 2층 다목적홀 한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기부금 세부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허리를 굽힌채 인사하며 "할머니들께 원치 않는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30년간 이 운동을 지켜온 하늘나라에 계신 피해자와 살아있는 피해자, 이 운동 응원하고 지지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연대 단체 모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세계사적 인권운동을 훼손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궈낸, 싸워 온 세계사적 인권운동을 이런 식으로 훼손할 수 있을까"라며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이 운동이 무엇을 위해 싸워왔고, 무엇과 대적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무도 문제제기를 안했을 때 용감한 피해자와 헌신적인인 활동가, 연구자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는데 이 역사는 알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정의연 측은 최근 제기된 기부금 사용 논란에 대해선 적극 해명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1900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1100만원을 피해자지원 사업비로 집행했다"며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비용은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비용"이라며 "공시에 나와있는 피해자지원 사업 예산만으로 저희의 피해자 지원사업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역에 대해선 공개를 거부했다. 정의연 측은 "(정의연 활동을) 폄훼하고 훼손하고 심지어 활동가를 분열시키며 상처입힌 여러분들이 반성하길 바란다"며 "세상 어느 NGO가 기부금 내역을 샅샅히 공개하느냐"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30여년간 수요집회에 참가해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정의연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요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할머니는 "30여년간 속을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면서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고 했다.

정의연 측은 피해자들에게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상희 정의연 이사장은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 했다. 할머니들을 일일이 방문해 의사를 확인했다"며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상희 이사장은 "윤미향 대표가 개인적으로 외교부 연락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합의 전까지 알고 있던 건 일본 언론에 보도됐던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합의 당일 한일 정부 공동 기자회견을 보며 구체적인 내용을 접했다"고 했다.

정의연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계승한 단체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반대해 10억엔을 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정의기억재단과 2018년 통합해 출범했다.

다음은 정의기억연대의 이나영 이사장, 한경희 사무총장, 한국염 운영위원장, 이상희 이사, 오성희 인권연대처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2018년도 국세청 기부금 내역을 보면 피해자 지원사업 수혜자 항목 등 다수 항목에 999로 표시된 경우가 많다. 단순 오류인지, 보고가 미비해서 999로 표시된 것인지.

▶ (한경희 사무총장)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사과드리겠다.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실무적으로 편의적으로 금액 이런 부분에만 중요성을 두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 고쳐나가겠다.

-- 회계 감사를 받았다고 했는데 어디서 받았는지.

▶ (한경희 사무총장)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법적 기준은 모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단체다. 저희는 그 단체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내부감사를 하고 있고, 법적으로 행정안전부 등에 제출해야 하는 감사도 있어서 그 또한 받고 있다.

▶ (이상희 이사) 정의연 감사가 두 명 있는데 한 분은 변호사이고 한 분은 대형 회계법인의 회계사다. 두 사람이 감사했다.

-- 윤미향 전 이사장이 위안부 할머니에게 화해치유재단으로부터 1억원을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본 돈을 받지 말고 우리 돈을 주자는 프레임을 유지하려는 의도였나.

▶ (이상희 이사)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시게끔 했다. 만약 할머니들이 여러 사정으로 기금을 받으시겠다고 한다면 수령은 수령이고 저희가 문제를 계속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해 드렸다. 저희가 그런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할머니들에게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 것은 정말 사실무근이다.

-- 왜 이용수 할머니가 최근 비판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나. 이후에 이용수 할머니와 연락해 이야기 나눴는지.

▶ (이나영 이사장) 부모님하고 사이 맨날 좋고 웃나. 30년 운동하면서 서운한 게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서로 갈등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기쁨도 많았을 것이고, 지지하고 공감하는 게 훨씬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30년을 유지해온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앞만 보고 달려오는 과정에서 할머니들께서 서운한 감정을 느끼셨을 수 있다. 고령이시기 때문에 저희가 마음을 더 들어드리고 해야 했는데, 저희 운동을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야겠다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윤 전 이사장이 전날에도 할머니를 찾아가는 등 만나 뵈려 노력했으나 결국 만나 뵙지 못했다. 지금은 전화가 꺼져 있다. 할머니께서 지금 굉장히 힘드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여러 루트를 통해 직접 만나 뵐 거고 할머니 의사를 듣고 앞으로의 운동 방향과 관계를 재설정할 예정이다.

--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기리는 김복동장학금이 정의연 이사 자녀 등에게 지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오성희 인권연대처장) 한 학생당 200만원씩 2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작년 4월 수요시위에서 공개 전달하면서 학생들 소감도 공개했다. 당시에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받들었다고 모든 언론이 칭송했던 장학금 전달이 이런 식으로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보도에 나온 이사는 정의연이 아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실행이사였다가 그만뒀고 그분의 활동이 단순히 정대협 활동으로만 규정되지 않는다. 활동가의 자녀에게 200만원 장학금 전달한 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관련 내용은 백서에 있다.

-- 윤 전 이사장의 연봉은 정의기억연대가 제공했나. 중복 수령 아닌지.

▶ (오성희 인권연대처장) 기자회견 본질과 맞지 않는 질문이다. (연봉을) 저희가 왜 공개해야 하나. 중복 수령하지 않았다.

▶ (한경희 사무총장) 윤 전 이사장은 굉장히 적은 인건비를 받고 30년 활동을 지속했다. 전국을 다니면서 수많은 강연을 하고 받은 강연비 전액을 정의연에 기부한 사람이다.

-- 윤 전 이사장 남편이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에 정의연 배너가 있다. 정의연이 홍보비를 집행한 것인가.

▶ (한경희 사무총장) 지출되지 않았다.

-- 윤 전 이사장이 2015 한일 합의 당시 '10억엔' 부분을 공식 발표 이전에 인지했나.

▶ (이상희 이사) 10억엔 부분은 이전부터 언론에서 얘기가 됐다. 12월 26일 한일 정부가 10억엔 예산 거출 등에 합의할 것이란 보도가 전해졌다.

▶ (오성희 인권연대처장) 10억엔이 명확하게 인지가 된 시점은 28일 일본 외무상이 약 10억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시점에 인지했다고 말씀드리면 되겠나. (공식 발표 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본 것이 전부이다.

--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집회가 한일 간 젊은이들의 사이를 나쁘게 한다고 비판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남아있는 화해치유재단 잔금과 평화의 소녀상 관련 입장은.

▶ (이나영 이사장) 수요시위는 한 개인의 운동이 아니다. 분열과 갈등의 장이 아니고 공감과 교육과 기억 계승의 장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30년간 할머니를 그곳에 세운 건 수요시위가 아니라 일본이다. 그 문제가 해결되면 당연히 소멸할 것이고, 같이 운동해온 시민들과 같이 이야기해서 정리해나갈 문제다. 소녀상도 마찬가지다. 화해치유재단 기금은 한국 정부가 할 일이고 저희가 답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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