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 발전과 연대를 위한 ‘부산국제심포지움’의 전야제로 진행된 ‘재외동포영화제’가 13일 부산 가톨릭센타 소극장에서 열렸다.

마야 와이머 감독의 영화 ‘무제(17min)’, ‘다섯(14min)’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큐형식으로 다룬 김동원 감독의 ‘끝나지 않은 전쟁(60min)’이 상영됐다.

▲ 영상통화로 대화하는 마야 와이머 감독

마야 와이머 감독은 영상통화를 통해 관람객과의 즉석 질의응답을 갖기도 했다. 입양아 문제를 지하철이란 공간을 빌어 독특하게 묘사한 ‘무제’ 작품에서는 지하철 공간을 통해 수없이 스쳐지나가는 군중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입양아에게 생모라는 이미지는 스쳐지나가는 공간 같은 이미지를 갖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와이머 감독은 “이번 작품은 인위적인 연출이 아닌 입양에 대한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자 했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인들이 좀 더 입양에 대해 자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김동원 감독과의 대화

한편, 김동원 감독은 위안부 문제를 다루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외국인들에게 위안부 문제가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한정된 공간에 위안부 문제를 다루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고 소회를 밝혔다.

2007년 위안부결의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고, 유럽과 호주에서도 통과된 마당에 정작 많은 피해자당사자를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국회차원에서 논의조차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안부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상기해야 할 역사문제인데 이를 한낱 여성문제로 국한하거나 부분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김 감독은 지적하고 있다.

위안부결의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되기까지 재외동포들의 대가없는 수고와 애씀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 작품은 일본의 위안부문제에 대한 의도적 회피와 침묵,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피해보상이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고, 이것이 곧 일본이 죄악된 역사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임을 호소하고 있다. 

많지 않은 관람객이지만 이들이 영화제에 보내는 작은 박수 소리가 모든 이의 가슴속에 메아리 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도균 기자 kdg@ok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