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9.16 수 18:01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김정은이 달라졌다
국민일보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9.0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오종석 / 논설위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이 바뀐 것인가. 김 위원장의 최근 모습은 장막에 가려져 있고, 무오류에 절대권력을 지닌 기존 북한 최고지도자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실패를 자인하고 핵심 참모들과 성과와 책임을 나누는가 하면, 직접 현장을 발로 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해 기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실패를 시인하고 내년 1월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해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제대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웠음을 솔직히 고백한 것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실패를 인정한 선례는 없다.

김 위원장은 또 국가정보원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판단할 정도로 상황과 여건에 맞게 성과와 책임을 분할하는 통치 시스템을 갖췄다.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대미 정책을 관장하고, 경제는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 등에게 일정 수준의 권한을 부여하는 형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현장 정치’는 눈에 띈다. 갈색 모자와 흰색 셔츠, 통이 큰 갈색 바지 등을 입고 잇따른 태풍으로 수해가 난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렉서스 SUV 차량을 직접 몰고 수해 현장을 찾았다가 차량이 논에 빠진 상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때로는 열차에서, 때론 피해 현장에서 회의하고 진흙탕에서 피해 점검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평양의 당원들에게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함경도 복구에 힘을 보태 달라고 공개 호소했다. 그러자 하루 동안 30여만명의 당원들이 피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 변화는 북한 체제 장악에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또 인민들과 더불어 동고동락하는 모양새를 애써 보여줌으로써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김 위원장의 이런 행태는 조금이나마 ‘정상 국가’의 모양새를 갖춰가는 것이어서 고무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110-888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B동 1118호 (종로1가, 르메이에르종로타운)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정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