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2.1 화 22:15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교포지논단
안중근과 하얼빈
동북아신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1.0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권기식 / 한중도시우호협회 회장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하얼빈역에서 3발의 총성이 울렸다. 메이지유신과 일본 근대화의 주역이자 대한제국 멸망의 주범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을 약관 31세의 청년 안중근이 쓰러뜨리는 순간이었다. 이 역사적인 의거를 통해 하얼빈은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해외 역사도시가 되었다.

당시 안중근 의사가 쏜 총은 분노의 총탄이 아니라 '평화의 총탄'이었다. 그는 조국의 위기를 걱정하는 애국지사를 넘어 동양의 평화를 걱정하고 실천한 '동양평화의 지도자'였다.

의거 직후 부터 계속된 취조와 재판에서 그는 시종일관 자신의 거사가 '동양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을 당당하게 주장했다.침략주의로 치닫는 일본 제국주의의 몸통인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하는 것이 동양의 평화를 지키고 일본 국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거사 이유였다. 이후 진행된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이 불러온 참화를 보면 안 의사의 통찰력과 혜안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된다.

안 의사가 체포되고 뤼순감옥에 수감돼 재판을 받는 동안 뜻있는 일본인들이 그를 옹호하고 지원했다. 뤼순감옥 소장 구리하라 사다기치, 간수 치바 토시치, 검찰관 야스오카 세이지로, 취조관 미조부치 타카오, 통역관 소노키 스에요시, 교화책임자 치다 카이준 스님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법원에 안 의사에 대한 선처를 탄원했고,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이들은 안 의사를 '동양평화의 수호자'이며, 일본의 평화를 위해 행동한 의인으로 생각했다.

   
▲ 지난해 10월 '제 2회 하얼빈 안중근동양평화문화축제'를 마치고 공연단과 함께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한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가운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존경과 지지는 중국인들에게 더욱 뜨거웠다. 쑨원 등 많은 중국 지도자들이 안 의사의 의거를 지지하고 격려했다. 이로써 안중근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동양인의 영웅이 되었다.

하얼빈은 그런 안중근을 품은 역사 도시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정겨운 도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오기 전 많은 한국인들이 하얼빈을 찾은 것은 하얼인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안중근 의거의 역사적인 현장을 보고 평화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함이었다. 한중도시우호협회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하얼빈을 방문해 '안중근동양평화문화축제'를 여는 것도 안 의사의 동양평화 정신을 기리고 하얼빈 시민들에게 감사와 우정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행사가 어려워 흑룡강신문에 의거 정신을 기리는 광고를 내고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헌화를 하는 걸로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 한다.

   
▲ 지난해 10월 26일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 의거 기념행사를 하는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가운데)과 공연단

중국 정부와 하얼빈시가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훌륭하게 만들어 재개관하고 잘 관리해주는 것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하얼빈시에 대한 우호적인 생각으로 이어져 한국에서 하얼빈 관광붐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하얼빈은 '평화도시'이다. 일본의 히로시마나 한국의 제주도와 광주시 등이 평화도시를 지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안중근 의거의 역사적 현장과 731부대 유적지가 있는 하얼빈은 세계적인 평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역사자산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안 의사의 평화정신이 깃든 자오린공원과 쑹화강, 하얼빈역을 다시 거니는 날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안 의사 역사유적을 잘 지키고 가꾸는 하얼빈시와 시민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하얼빈시가 세계적인 평화도시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110-888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B동 1118호 (종로1가, 르메이에르종로타운)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정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