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2.1 화 22:15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바이든 꼭 성공하시라
매일경제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1.1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김원수 / 전 유엔 사무차장

   
 

필자가 외교관으로서 지켜보기 시작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선 이후 11번의 미 대선 중에 이번 선거가 가장 흥미진진했다. 뜨거웠던 선거 열기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겹치면서 유례없이 높았던 사전 투표, 특히 우편 투표의 개표가 계속되면서 기적같이 시작된 조 바이든 후보의 역전승으로 굳어졌다.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고 있지만 공화당 주류를 대변하는 폭스뉴스 등이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어 오래 버티긴 어려워 보인다.

이번 선거는 4년 전에 이어 기득권화된 미 주류 정치세력에 대한 이단아 트럼프로 대표되는 비주류 세력들의 반란이었다. 특히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심화된 부익부, 빈익빈으로 중산층에서 몰락한 비주류 백인들의 불만이 트럼프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막판 응집력을 보여주었지만 두 번 연속 주류의 견고한 벽을 잇달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자신이 이끄는 정부 시스템에 책임을 지기보다는 국외자인 양 비효율성을 계속 공격하는 트럼프의 자가당착에 대한 불신임 심판이었다. 트럼프에 대한 불신임이 전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었음은 공화당이 상하원 의회선거에서 선전한 데서 잘 나타난다.

이번 대선은 부정선거 주장 등 혼란에도 불구하고 우편 개표를 끝까지 차분하게 진행하여 승자를 객관적으로 결정하는 미국 민주 제도의 성숙함과 저력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미국 사회 안에서 끓고 있는 갈등의 민낯도 생생히 보여주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재촉발된 고질적인 `흑백 갈등`은 물론 몰락한 중산층 이하 비주류 백인과 주류 백인 간의 진보, 보수 분열등 `백백 갈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었으나 민주당의 좌경화에 반대하는 히스패닉계와 유대계의 이탈 등 `유색 갈등`의 골이 갈수록 복잡하게 깊어지고 있다.

이 세 가지 갈등은 어느 것도 치유하기 어렵다. 미국의 유권자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치유의 책임을 맡겼다. 필자가 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서 여러 차례 보았던 바이든 당선인은 인자하고 현명하면서, 숱한 개인적 비극을 이겨낸 강인함이 느껴지는 든든한 원로였다. 농담 좋아하고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이미지가 미국 사회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는 데 아주 잘 맞는다. 꼭 성공하길 빈다. 미국의 성공은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갈등의 치유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 혼자만의 힘으론 어렵겠지만, 지난 4년간 비주류의 도전을 같이 받았던 주류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이번에 나타난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초당적인 합심과 지지를 하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실패의 경우는 상상하기도 싫다. 그럼 4년 후에 미국이 더 분열되어 공화, 민주 양당 모두 비주류의 반란에 휩쓸려 더한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자유세계 질서의 몰락이 시작될 테니까.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110-888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B동 1118호 (종로1가, 르메이에르종로타운)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정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