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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政官)계로 영전해간 언론인들이 언론을 망쳐놓았다
김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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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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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오 /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국립호주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한국의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정치가 잘못되거나 나아지지 않는 책임을 언론에 돌리면서 심하게 질타하는 논객들을 많이 보게 된다. 적폐언론, 사기언론, 부패언론과 같은 막말과 모모 신문은 폐간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그것이다. 한때 고국에서 그 분야에 종사했고 해외에 나와서도 그 공부를 했으며 그 현장을 멀리서나마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나도 동감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다. 그들 말 대로 언론만을 규탄 한다면 매우 피상적이고 무책임하며 해법은 없다는 사실이다. 언론은 사회의 일부다. 언론이 썩었다면 사회가 먼저 썩어 있는 게 분명하다. 사회가 깨끗한데 언론만이 썩은 냄새를 풍길 수는 없다. 어느 언론 학자가 말한 대로 언론은 진공관 안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언론을 욕하기 전에 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

굳이 그 과정을 길게 적을 수는 없고 한두 마디만 해보겠다. 영어에 “탱고를 혼자 출 수 없다(It takes two to tango)”라는 표현이 있다. 비리에 말리기 쉬운 자리가 많지만, 경찰과 세무서원을 예로 들어보겠다. 그들이 뇌물을 챙겨 부패해 있다면 혼자서 부패하는 게 아니다. 특혜와 편의 등 자기이익을 좇아 은밀히 뇌물을 가져다 바치는 고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사회의 목탁이 부패하는 것은 자기이익과 필요를 좇아 거기를 은밀히 드나들거나 공략하는 고객이 많아 그런 것이다. 그 은밀한 내막을 컴퓨터 화면으로 그려 노출해 본다면 기절초풍할 것이다. 경찰과 세무서 직원을 매수하는 고객은 보통 서민과 기업이다. 그리고 그 비리는 비교적 쉽게 노출 될 수 있다. 언론의 경우는 다르다.

언론과 언론인은 뇌물죄의 구성 요건인 대가성을 걱정하지 않고, 또 정권과 관으로부터 뇌물을 챙길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공적 기관이다. 이 때 뇌물은 금전만이 아니고 광범하고 다양하다. 박정권 이후 너무도 많은 이름 난 언론인들이 청와대 수석, 국희의원, 장차관 등으로 발탁되어 시체말로 화려한 출세를 했다. 그 아래 대변인과 기관장 자리로 옮겨간 자는 무지기수였다. 그게 왜 나쁜가? 능력이 있으니까 데려간다고? 그게 그리 간단하지 않다.

언론인이 권력에 영입되어 가려면 먼저 권력과 유착 되어야 한다. 그것부터가 권력의 감시라고 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버리는 일이다. 그 유착의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다. 과거 기록 대로 언론인의 고위직 발탁이 조중동과 한국일보 등 영향력이 큰 언론사에 집중된 사실만 봐도 안다. 능력 때문에 팔려간 게 아니라는 방증이다.

그 규모가 아마도 세계적으로 기록적이다. 이게 한국 언론을 얼마나 무력화시키고 사이비로 전락시켰는 지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그런 일생 한번이나 올까말까 한 이권 유혹을 마다하고 언론인으로서 자리를 지키며 말년을 외롭게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국민은 기억이나 해주겠나. 누구를 탓하랴. 언론만이 독야청청(獨也靑靑)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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