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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다음은 탄소다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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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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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회 / 사회부장

   
 

올해 들어 LA 날씨는 또 달라졌다. 더 뜨거워졌고 폭염 지속 기간도 길어졌다. 산불은 더욱 증가해 올해 들어 7월 중순까지만 4163건이 발생했다. 가뭄도 갈수록 심각해 10여 년 전부터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서부지역의 대가뭄이 현실이 됐다. 오로빌을 비롯해 바닥을 드러낸 호수가 늘고 있고 가주 물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은 거의 녹았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이 1200년래 최악의 가뭄이라고 평가한다. 이 이야기는 1200년 전에도 이런 가뭄이 있었다는 것이니 세상이 곧 망할 것은 아닐 것이다. 가뭄이 모두 이상기온 탓도 아닐 것이다. 현실적으로 과학자들이 수십년간 경고를 계속하면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둔감해진 면이 있다. 아직 일반적인 관심도가 과학자들의 경고에 미치지 못하기도 하다.

하지만 날씨가 뭔가 더 심각해졌다는 체감은 강해졌다. 가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캐나다는 기온이 121도까지 치솟으며 수십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핀란드와 아일랜드, 심지어 시베리아에서도 덥다는 소리가 나온다. 중국의 정저우에서는 나흘 동안 23인치(58cm)의 비가 쏟아졌다. 1000년래 최고 강우량이라고 하지만 문제는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쏟아진 비는 대책을 세울 겨를도 없이 도시를 잠기게 했다. 독일에서도 3일 동안 70인치(180cm)의 폭우가 내려 156명이 사망했다.

이상기후는 더 자주 더 강하게 더 넓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이렇게 더 악화한 데는 코로나19도 있다. 코로나 발발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빼앗은 측면이 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국가가 더 큰 힘을 들여 기후변화와 싸웠을 것이다. 코로나 해결에 쏟아부은 막대한 재정도 기후변화와 싸움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코로나19로 탄소 배출이 줄면서 기후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는 헛된 꿈이었으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와 싸움에서 1.5도를 최후 저지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현재 지구의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1.2도 더 높다. 과학자들은 산업혁명 이전 지구의 온도보다 1.5도 더 올라가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본다. 2도 이상 올라가면 파멸적 상황도 각오해야 한다.

코로나와 싸움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와 싸움에 뛰어들어야 할 것 같다. 코로나도 일상을 바꾸는 전쟁이었지만 탄소와 싸움도 일상을 바꾸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로 잠시 잊고 있었을 뿐, 탄소와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다행히 가주는 스모그라는 환경문제와 싸워 이긴 경험이 있다. 스모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런던이다. 1952년 런던을 덮은 스모그는 4000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죽음의 공포를 드리웠다. LA도 그 못지않았다. 1950년대 LA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장악한 스모그의 도시였다. 1950년대 LA의 대기 상태는 현재의 베이징과 비슷했다.

가주는 이걸 극복했다. 가주는 1959년 자동차오염통제관리국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마련하고 차량에 촉매변환장치 장착과 스모그 체크를 의무화했다. 개스의 포뮬러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다른 주와 아예 다르다. 그래서 가주의 개스값은 다른 주보다 비싸다. 이런 노력 끝에 가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기오염 관리 규정을 마련했고 지금도 환경문제 해결의 모범으로 꼽힌다. 가주의 환경정책을 가장 열심히 연구하고 벤치마킹하고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게 가주와 공무원 교류를 통해 환경 정책을 배우는 나라가 중국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일상이 된 폭염과 가뭄, 산불을 보면 1950년대 이후 가주가 스모그와 싸운 것처럼 이제는 탄소와 싸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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