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10.20 수 10:05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교포지논단
항주조선족연합회 사례로 본 민족단체와 민족사회의 발전
정음문화칼럼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8.2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안성호 / 절강대 한국연구소 부교수

2020년 절대적 빈곤을 박멸함에 따라 중국은 초요사회를 전면적으로 실현하고 지역, 도농, 수입의 차이를 없애고 공동부유를 실현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입구에 서있다. 지난기 박광성 교수가 칼럼에서 지적하였듯이 그동안 조선족사회는 천지개벽의 커다란 사회변화를 겪어왔으며 지금은 새로운 시대 민족사회의 발전을 고심하여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도시화의 실현으로 절대다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게 되었고 산업구도도 농업중심으로부터 2차, 3차 산업 중심으로 이전하였다. 아직도 유동성 특징이 강하여 여러 지역으로의 유동과 인구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정착되고 있고 보다 안정적인 지역커뮤니티가 형성, 발전되고 있다. 과거의 민족사회는 농촌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집중거주하고 민족문화, 교육, 상업 등이 체계적으로 형성되어있었다. 도시화에 따른 현저한 변화는 분산화 거주와 민족문화 연결고리의 약화이다. 민족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각 지역에서 여러 민족단체들이 형성 되였으며 민족단체들이 민족사회 발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필자가 있는 항주시는 관광명승지로 이름난 지방이며 절강성 소재지이지만 천만명 인구규모에서 조선족이 차지하는 인구 비율은 극히 낮은 편이다. 십여 만명에 달하는 상해에 비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절강성내에서도 이우, 소흥 등 지방도시들 보다 조선족인구가 적다. 구체적인 통계가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항주시 조선족연합회 위챗 그룹에 가입한 인원수는 현재 431명이며 가입하지 않은 분들과 가족 등으로부터 추측하여 보면 약 3천명 좌우의 규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록 인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기타 도시 민족사회와 마찬가지로 민족단체들이 조직되고 항주시 조선족연합회를 중심으로 많은 행사들이 조직되고 있다.

정식 설립된 단체로 가장 일찍 설립된 것은 2017년에 설립된 축구협회와 배드민턴협회이다. 같은 해 12월에 항주시 조선족연합회가 출범되었고 2018년 1월에 발족식을 가졌다. 항주시 조선족연합회의 인솔하에 현재 항주시에는 축구협회, 고우클럽(배드민턴), 배구협회, 골프협회, 노인협회, 청년협회, 여성협회 등 협회와 주말학교가 설립되어 활발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년 하반기에 조선족기업가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협회들은 같은 흥취에 따라 정기적으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마다 경기 등 행사를 진행하는 외에 부녀절, 아동절, 노인절, 여름휴가, 송년회 등 시기에 따라 특색 있는 행사들을 조직하고 있다. 항주시 조선족연합회는 산하에 사무부, 생활부, 기업부, 체육부, 부녀부, 청년연합회, 주말학교, 재무부, 감사부 등 9개 부서를 두어 물심양면으로 여러 단체들의 행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고우클럽, 축구협회, 배구협회 등 단체들이 화동지역 시합에 참가할 때 협찬금과 함께 응원하여줌으로써 든든한 뒷심이 되고 있다. 금년 5월 9일에 설립된 항주시 조선족주말학교는 차세대 문화전승을 위하여 연합회의 전력적인 추진 하에 개교할 수 있었고 개교식에 이사회 성원들이 대거 참석함으로써 주말학교를 관심하고 지지하였다. 여러 협회들이 주축이 되여 흥취에 따라 일상적인 연회행사를 진행하고 연합회가 민족사회의 중심이 되여 송년회 등 행사들을 조직함으로써 항주시 민족사회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큰 민족기업도 없는 항주시에서 다양한 민족단체들이 활발히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항주시 조선족 사회의 발전에는 조선족연합회 1기, 2기 회장을 비롯한 연합회 이사진의 사심 없는 노력과 물심양면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현재 2기 연합회의 경우 총 29명의 이사진과 6명의 고문단으로 구성되었으며 회비, 행사 협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연합회 행사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만 참가하는 이사회의 등 행사의 경우, 장소 회원무료제공, 행사비용 AA형식을 취함으로써 회비로 이루어진 연합회 경비를 조선족사회 단체행사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사진 규모 확대를 통하여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와 보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행사를 조직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지혜를 모으고 있다.

세계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연합회 행사는 항주시에 국한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장강삼각주 주변 여러 조선족단체들, 절강성길림상회, 한상회 등 단체들과 밀접히 연락을 취하고 상호간의 큰 행사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화동지역 조선족 배구시합, 배드민턴시합, 조선족 주말학교 등 화동지역의 조선족 네트워크가 민족단체들의 공동 목표들을 중심으로 이어져나가고 있다.

항주 조선족연합회는 아직도 초창기에 불과하다. 인구규모가 작은 항주시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안정적인 재원마련이 시급한 문제이며 행사장소 마련, 지역사회 조선족성원들의 보다 광범위한 참여 등 많은 난제들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이는 항주뿐만 아닌 도시화 시대 여러 지역 조선족사회 민족단체들의 공동한 난제가 아닐까 싶다.

도시의 산지사방에 산재하여 뿔뿔이 흩어져있는 조선족들을 같은 민족이라는 연대감과 여가 흥취애호를 바탕으로 똘똘 뭉치게 한 것이 바로 여러 가지 민족단체들이다. 이러한 민족단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지역 민족사회의 발전과 전승을 도모하는 것이 연합회의 커다란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목적으로 설립된 민족단체들은 이미 도시화 시대 여러 지역 조선족사회의 구심점이 되고 민족문화의 전승과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항주시는 조선족단체가 발달되어있는 대표적인 지역도 아니고 규모 적으로도 상당히 작은 지역이다. 많은 경험들은 이미 타 지역 조선족단체들이 실천하고 있고 활성화되고 있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항주시 조선족연합회의 노력이 있음으로 하여 항주시 조선족사회가 보다 활발히 발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로간의 경험 소개와 교류를 통하여 새로운 시대의 특점에 맞는 민족단체 발전을 모색하고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지역을 중심으로 튼튼한 민족기반을 형성하고 주변 타 지역, 동북지역 등 보다 광범위한 민족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이러한 네트워크들이 탄탄한 대로가 되어 인적, 물적, 정보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여야 만이 새 시대 민족사회의 발전의 버팀목이 될 수 있고 조선족으로서의 민족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