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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하면 통한다
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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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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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천/ 매스서부한인회장]

머리가 떨어져 나갈 판에 수염 깎고 분 바를 걱정하는가?

   
 

활심진여(活心眞如)도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한 후라 했다. 공피고아(攻彼顧我)나 생사불문살타(生死不問殺他)도 같은 결이다. 자신의 처지는 모르고 상대만 쫓다 보면 사지에 몰린다는 말이다. 또 와각지쟁은 미주한인회 총연합회를 이르는 멸칭으로 반추되는 듯하다. 궁(窮)하면 통(通)한다는 궁즉통(窮則通)은 주역의 窮則變, 變則通, 通卽久를 응축(凝縮)한 말이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 그러나 통하지 아니하면 와해(瓦解)다.

문제는 이 궁(窮)이다.

어려우면 변하다가 아니라 궁극(막다른)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변한다는 자연의 순환 원리를 담고 있다. 즉, 곤궁하고 궁핍하다는 지엽이 아니라 달이 차면 기우는 이치 물극필반(物極必反)의 반극(反極)이다. 같은 문자라도 사용하는 내용과 뜻은 다르다 하겠다. 주역은 사사로움에 근거하지 않고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린다. 그렇다 하여 곤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용도를 달리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홍시 하나 따자고 감나무를 자를 수야 없지 않은가? 여기서 지략(智略)이 나온다.

무(無)에서 유(有)를 청조하라.

본래의 취지로 돌아가서 미주총연(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 하나의 총 연합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논쟁을 양산하기 보다 목적에 이르는 방향을 달리해야 한다. 하나면 더없이 좋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는 둘이나 셋으로 갈라져서라도 미주 전역에 산재한 한인회의 위상을 살려야 한다. 서로 상생 협력하다 보면 대동단결이 이루어질 것이고 아니라도 반목하는 것 보다는 나으니 손실이 없다.

이를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이 회원자격 논란이다. 한번 회장은 영원한 회장으로 총련 언저리에서 세월 보낸 분들이 정리되지 못한 까닭이다. 미주 전역에 산재한 한인회의 요인은 전직회장, 현직회장 그리고 이사장이다. 그러나 전전전으로 이미 흘러간 분들이 노욕에 차서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젊고 늙음에 관계없이 끝났으면 물러나야 하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미주총련을 진정 돕고 싶다면 고문이나 원로로서 그 품위를 유지하기 바란다. 몸은 늙고 쇠약한데 할 일은 많고 해는 기운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목적을 방향이 뭉개고 그 속에서 홍동(哄動)으로 시간을 허비하면 후세와의 거리는 더욱 멀어져 후일을 도모하는 기약조차 어려울 것인, 즉 미주 총련에 관계된 모두는 목적의 방향을 달리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먹구름 걷어내면 달은 거기 있다.

둘째로 미주총연은 어떠한 이유라도 대한민국 정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민간 자율 조직이며 단체이다. 그리고 다수가 시민권자이다. 모국의 민족적 결의를 접으라는 말이 아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우리가 언제까지 한국의 공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겠는가?

이 땅에 처음 발을 디딘 우리의 선조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두고 온 조국 대한민국의 안위를 염려하며 군자금을 보냈다. 이런 선배를 둔 우리가 모국의 도움을 받아 행사를 치르거나 한인회를 연명한다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민주평통 회원은 영주권자에게만 해당한다. 차제에 한국 정부도 정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헤인스 국장 DNI(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미국의 최고 정보기관이 한국의 민주평통을 거론하며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시민권자가 이 단체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 말한 바 있다. 한인 단체들은 사안을 잘 파악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선배들은 회합을 가질 때 멍석 깔고 둘러앉아 막걸리 한 사발이면 넉넉했다. 행사를 큰 호텔에서 해야 하는 것만이 회합이 아니다. 지금처럼 팬데믹으로 더 각별해야 할 때는 각 한인회의 형편에 맞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땅은 넓고 없는 게 없는 지상 최고인 나라에서 가든에 둘러앉으면 부끄러운가? 커피에 도넛이면 부끄러운가? 사진만 남겨지는 행사에 아직도 미련이 있는가?

우리의 선배들은 단체를 만든 목적이 자신의 명리나 영화에 있지 않았다. 민족자결에 근거하여 모국을 돕거나 함께할 한 민족의 결기면 족하겠다. 노겸(勞謙)하는 마음으로 멸사봉공하기 바란다. 대한민국을 모국으로 둔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민족이자 위대한 미국의 시민권자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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