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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이유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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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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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우리가 말하는 이야기는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왜 중국 인터넷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환영하는가”라는 기사에 관한 것이다. 이 기사에 드러난 사실들은 그저 굉장하다. 첫 문장에서부터 보자. “만약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의 그의 행동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필요로 한다면, 그는 중국 블로그들에서 이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첫 문장이다.

알고 보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목요일 처음으로 행한 기나긴(거의 한 시간에 이르는) 연설은 즉각적으로 전체가 중국어로 번역되었고 이후 24시간동안 11억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응과 댓글은 환희가 완전히 지배적이었다. 수십억의 중국인들이 실수할 수가 없다는 매우 오래된 중국 속담은 그것이 오래된 것이던 아니던 여기서는 매우 적절하다.

그들의 기쁨과 환희는 댓글에서 표현되고 있다. 댓글을 살펴보면 “내가 러시아인이었다면 푸틴은 나의 신앙과 나의 빛이었을 텐데”라는 글이 보인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을 금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왜 이 연설을 듣고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했을까? 그것은 그들이(서방 국가들) 중국도 이렇게 대접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 북경의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보행자들의 모습.

중국 인터넷에서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물론이다. 중국 사회는 매우 역동적이고 논쟁이 많다. 그러나 미국의 잡지인 뉴욕타임즈는 대다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여기서 이 기사를 올린 것이 뉴욕타임즈임을 잊지 말자. 예를 들면 뉴욕타임즈는 일반 대중의 과도한 열광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온건하고 균형 잡힌 입장(가장 최신 입장)을 비교하는 것을 통해 어떻게든 중국이라는 단일한 덩어리 속에서 균열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주 이후 중국 내에서 바뀐 것이 있다면 서방에 대해 강경하게 나가는 쪽으로 바뀐 것뿐이며, 공식 정부의 발언 대신 여론을 대변하는 정치평론가들의 발언으로 바뀐 것뿐이다.

아마도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인민일보”의 보도일 것이다. 이 보도는 이전에 이미 중국 언론들에 자주 등장하곤 했던 만화 밑에 캡션 형식의 최소화된 텍스트가 달린 형태이다. 그리고 이 만화의 그림에서는 모든 내용이 극명하게 표현된다. 이 만화의 표제는 “세계가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기를...”이라고 되어 있다.

뉴욕타임즈의 기사로 돌아가 보자. 이 기사는 중국 정부의 공식적이면서도 매우 강경한 언급을 분노하며 열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직후 중국 외교부 브리핑 시에 발생한 한 가지 일화가 있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에게 미국이 중국에게 러시아 반대 성명을 발표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화춘잉 대변인은 그에 대해 “미국이 중국에 대해 무엇인가를 하라고 불러줄 입장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 1999년 벨그라드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세 명의 중국 기자가 사망한 것을 상기시키며 “나토는 아직도 여전히 중국 인민에게 이 피의 대가를 다 치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화춘잉 대변인의 대답 중 이 마지막 문장이 SNS 전체에 확산되어 또 다시 수십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즈 기사에 대한 소개를 마치면서 그 기사가 어떻게 끝났는가를 언급하기로 하겠다. 끝은 이렇다. “점차적으로 중국 내 온라인상의 친러 기조는 쇠퇴해 나갈 수도 있다”. 이것이 그들에게 남은 전부인데 희망일 뿐이다.

그러나 중국 젊은 세대의 즉각적이면서 절대적으로 자발적인 반응은 사실이며 중국 전문가들이 최근 수일간 서방에 대해 눈에 띄게 강경해 진 것은 바로 여론의 영향을 받아 그렇게 되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의 적극적이면서도 매우 민족주의적이며 주로 인터넷에서 살다시피하는 젊은 세대와 관계가 어렵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주제이다. 이 젊은 세대가 중국 정부에 매우 고분고분하다는 것을 믿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일 것이다. 여론은 앞으로 더 중국이 어떤 편을 지지하게 만들 고 있는가? 여기서 중국 정부는 더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즉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보지는 않으며 모든 당사자들에게 협상할 것을 촉구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결정을 내린 동기와 이유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음과 같은 주제가 들리기 시작한다. 서방국가들이 또 다시 러시아 정부의 행동에 대해 “공통적인 비난”을 구성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서방의 선전선동가들이 예전에 하던 습관대로 이미 있는 현실 대신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미리 단정해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그들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는 2014년(거의 발작적인 크림반도 관련 제재)과 다른 경우들에 이미 있었던 일이다. 당시 미국 국무부 관리들이 크림반도 합병을 비난하도록 다른 국가들을 강제하기 위해 전 세계를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러시아를 비난한 국가들과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국가들을 하나씩 비추어 보면서 그 당시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공식적인 정부 입장과 여론을 전달하는 정치기사들의 차원에서 보자. 짧게 말하면 중국의 입장과 일치하는 점이 충분하고도 넘쳐난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이야기 전체에서 핵심적인 국가이다. 러시아의 전문가들 중에서도 각 전문가들은 자신의 기존의 신념에 맞는 사실만을 찾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별별 각양각색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2014년 중국이 러시아에 자금을 단순히 대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거절하고 그것보다는 여러 가지 계약을 체결하자고 했다는 이른바 “소식통”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체들에게 러시아와 거래를 하지 말도록 비밀리에 지시를 내렸다는, 다른 “소식통”에서 나오는 무서운 소식도 있다.

어쨌든 서방의 스마트한 사람들은 이미 모든 상황을 이해했고 뉴욕타임즈의 기사는 그들이 이해한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들이 언급하지 않은 그림의 다른 부분도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무장한 민족주의자들을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는 전체 모든 중국 국민들에 대해(중국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의 2대 주요 교역국 중의 하나이며 따라서 그곳에는 중국 국민들이 상당히 많다) 적대적이 되도록 돌려세우고자 시도해온 것에 대한 역겨운 이야기가 있다. 누군가가 우크라이나 정보 공간에 우크라이나를 떠나려는 중국 국민이라면 우크라이나 여자를 한 사람씩 데려올 것이 좋으리라는 주장을 했다는 도발을 퍼뜨린 것이다. 이런 정보가 어디서 왔는가 파악해보니 대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받아서 재전송한 미디어 플랫폼은 미국 플랫폼으로 중국(대만)의 농담에 강력한 도덕적 비난을 실은 텍스트로 번역하여 재전송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그런 비열한 짓을 한 이후에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가 그들을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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