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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브리스가 네메시스를 부른다'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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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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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 논설위원

   
 

‘반 푸틴 쿠데타, 희망적 사고인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한 미국 언론의 기사 제목이다.

3일 만에 평정할 것이라는 푸틴의 호언과 함께 펼쳐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침공이다. 그 전쟁에서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지자 쿠데타로 푸틴이 권좌에서 밀려날 가능성을 분석한 것이다.

푸틴의 운명을 예고라도 하고 있는 것인가. 유엔창설의 핵심주체인 동시에 안전보장 이사회 상임국인 러시아는 유엔 핵심기구의 하나인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20년 가까이 크렘린을 지배했다. 그런데다가 전략의 천재니 어쩌니 하는 명성도 누렸다. 그 푸틴이 불과 몇 달 사이 ‘국제적 왕따’에, 전범으로 낙인찍히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그 푸틴과 깐부를 먹었다. 시진핑이다. 그의 앞날도 어딘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도 잇달고 있다. 그 하나가 아시아타임스 보도다.

홍콩사태, 신장성 위구르인 인종청소, 종교탄압, 코로나 바이러스 은폐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중국은 국제적 고립상황에 몰려왔다. 그런 마당에 시진핑은 푸틴의 침공계획을 알고서도 러시아와 사실상의 동맹관계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했다.

공산당은 항상 옳다. 그 공산당의 핵심 지도자는 무오류의 존재다. 바로 그 시진핑의 공개적 블레싱 하에 이루어진 것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패퇴를 거듭하면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해 전 세계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인들은 그 전황의 추이를 생생하게 보고 있다. 무오류의 존재인 시진핑이 엄청난 계산착오를 했다는 사실도. 집권 중국공산당으로서는 여간 낭패가 아니다.

악수는 악수를 부른다고 하던가. 절대로 오류는 없다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가 내린 결정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당위성을 옹호하고 푸틴이 실패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한다.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면서 EU(유럽연합)에 접근했다. 그게 그만 EU의 역린을 건드렸다. 일말이나마 중재자로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했던 EU는 크게 실망, 시진핑과 EU정상들과의 회담은 외교적 대참사로 끝났다.

중국에 대해 가장 투자를 많이 한 독일조차 미련 없이 반중으로 돌아선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중국의 외교적 고립이 더 심화되고 이는 디커플링의 가속화를 가져와 그렇지 않아도 하강추세의 중국 경제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조를 넘어 오히려 사주하고 있다고 할까. 북한정책과 관련해 중국이 최근 보여 온 행태다. 과거에는 북한을 말리는 척이라도 했다. 사안에 따라서는 북한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협조도 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타이밍에 평양의 도발빈도는 부쩍 높아졌다. 잇단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시험. 관련해 중국이 내보인 태도는 미국 견제전략의 일환으로 오히려 도발을 사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북한정책은 오히려 중국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아시아타임스의 분석이다.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인 북한의 태양절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혹은 핵실험 등 도발이 예상된다. 이처럼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윤석열정부의 출범과 함께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이 강화된다. 그리고 미국 핵무기의 한국 재배치도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그 핵탄두가 그렇다. 북한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도 간접적으로 겨눈다. 이 모두가 베이징으로서는 아주 곤혹스런 사태다.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19가 중국으로 복귀해 창궐하고 있다.’ 오미크론변이의 무서운 확산이 평생집권을 목전에 둔 시진핑의 앞날에 검은 구름을 드리고 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지의 분석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베이징을 비롯, 동북부 랴오닝, 지린, 남단의 광둥, 광시 등이 뚫렸다. 그 오미크론이 마침내 인구 2,500만의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를 덮쳤다. 하루 1만3,000이상(실제 숫자는 10배 이상?) 확진자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행해오고, 또 그 정책을 중국공산당 체제의 우수성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해 온 시진핑의 리더십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높은 부채 율에 GDP의 근 30%를 차지하는 부동산업이 붕괴되는 등 중국 경제가 말이 아니다. 그런데다가 상하이봉쇄로 중국 경제와 산업이 더 휘청거릴 경우 시진핑의 연임 자체에 시비가 걸리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

무엇이 이 같은 대반전을 불러왔나.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휴브리스(hubris-오만)이 아닐까. 휴브리스라는 병에 걸리면 현실감각을 상실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 그 때 찾아오는 것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nemesis-업보)로 아테(ate-파멸)로 이끈다.

‘휴브리스가 네메시스를 부른다.’- 이는 촛불에 취한 문재인 정권의 경우에도 적실히 들어맞는 말로 들린다. 문 정권 말기와 함께 이미 찾아온 네메시스. 그 한 작은 단편은 날조된 스펙으로 화려한 전문의의 꿈을 꾸던 조국의 딸 조민이 고졸자로 전락하는 운명에서 발견된다.

그처럼 결국에는 찾아오고야 마는 네메시스. 살짝 비친 그 모습에 벌써부터 화들짝 놀라 집권당은 권력자비리 수사를 아예 원천봉쇄하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네메시스가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모두 드러낼 때 도대체 어떤 상황이 닥쳐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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