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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랭킹의 실상, 뿌린 대로 거둔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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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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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균 /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

세계대학평가의 활용 가치
순위보다 점수차에 있어
대학간 10점차 극복하려면
10배 강도 퀀텀점프 필요
대학 재정투자 더 늘려야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QS의 2022년 세계 대학 순위가 발표됐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미국 주요 사립대 사이에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가 끼어든 꼴이다. 미국·영국의 5개 대학이 MIT의 100점 기준으로 98점 이상을 받았다. QS 평가가 영국과 영연방 대학들을 과대평가한다는 비판을 감안하면 실제로 세계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은 미국의 사립대학이다.

아시아권에서도 예년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싱가포르국립대(NUS), 난양공대(NTU)가 각각 11위, 12위로 93.9점, 90.8점의 평가를 받아 가장 앞서고 그 뒤로 17위, 18위의 중국 칭화대, 베이징대가 89점, 88.8점, 22위의 홍콩대와 23위의 도쿄대가 86.3점, 86.2점의 점수를 받았다. 그 뒤로 36위를 한 서울대가 81.7점을 받아 82.6점, 82.3점, 82.2점을 받은 31위, 32위, 34위의 중국 푸단대, 일본 교토대, 홍콩 과기대와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41위의 KAIST는 79.1점의 평가를 받았다.

QS 평가는 세계 대학의 미인대회이다. 평가 점수 40%가 아카데믹 평판 평가이고, 10%가 고용주의 평판 평가이다. 2022년 아카데믹 및 고용주 평가에는 각각 13만명과 7만5000명이 참여했다. 평가자 지역과 분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영국 대학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평가의 나머지 50%는 논문의 피인용 숫자와 H-인덱스, 국제 협력 네트워크다. 국제 협력에 소홀했던 한국으로서는 새로 도입된 국제 협력 평가가 좋을 리가 없다.

학과의 교수와 학생 정원에 따라서도 평가가 달라진다. 국제 학회 논문이 많을수록 그 학과에 대한 아카데믹 평판이 올라간다.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많을수록 고용자 평판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가 위치한 싱가포르의 대학들이 다른 아시아 대학에 비해 고용주 평가에서 유리하다.

필자는 QS 평가 결과 해석에서 순위보다 점수 차에 주목하고자 한다. 누가 봐도 수월성을 인정하는 미국 사립대학과 싱가포르, 중국의 선도 대학 사이에는 대략 10점의 차이가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 선도 대학과 서울대, KAIST 사이에도 대략 10점의 차이가 있다. 10점의 차이 극복에 고등교육의 국가적 투자와 전략 면에서 10배 강도의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혁신 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선도 대학을 세계 톱 대학으로 끌어올리려면 적어도 두 번의 퀀텀 점프가 필요한 것이다.

국가의 미래 기술과 산업을 책임질 공과대학만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KAIST는 지난해 16위에서 20위로, 서울대는 27위에서 34위로 하락했다. 고려대, 포항공대도 70위대에서 하락했다.

디지털 혁신의 근간이 되는 컴퓨터과학 분야는 90점 이상을 받은 미국 MIT, 스탠퍼드대, 카네기멜런대(CMU),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가 선도한다. 재정 투자가 한참 뒤떨어진 KAIST와 서울대는 각각 32위, 35위로 76.7점, 76.1점의 평가를 받았다. 전기전자공학 분야는 KAIST와 서울대가 각각 23위와 29위로 83.5점, 82.6점을 받았다. KAIST가 서울대보다 이 두 분야에서 약간의 우위를 가진 것은 KAIST의 교수 숫자가 서울대에 비해 50% 이상 많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에서 서울대가 30위로 82.7점을 받아 79점을 받은 59위의 베이징대보다 앞선 것은 고무적이다.

대변혁의 시대에는 남보다 앞서 보고 앞서 투자하는 자가 승자가 된다. 글로벌 혁신을 위해서는 선도 대학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 수십 조원의 발전기금을 가진 미국 사립대학과 민간의 대학 발전기금 출연에 대해 1.5~3배의 정부 대응 출연금을 지원받는 싱가포르 대학을 따라잡기 위해 국가 고등교육 재정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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