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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의 의미와 과제(2)유럽 내 한글학교의 통계적 현황과 개별학교의 현실
강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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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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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는 영리단체가 아니니 학원은 아니고, 학당이라는 말은 전 세계에 한국어를 보급하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세종학당을 세우겠다는 문광부가 선점하고 있으니, 우리는 학교라고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런 형식적인 명칭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은 학교 교육의 성격이 강하고, 또 우리가 학교라고 부르면 그만입니다. 한글학교는 우리가 이곳에서 우리의 자녀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학교이며,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글학교의 교육현실을 잠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3. 유럽 내 한글학교의 통계적 현황과 개별학교의 현실

1) 통계 현황
재외동포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유럽에는 한글학교가 95개로 적혀 있는데 이것은 정확하지 않은 통계이며, 실무자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도 다르다. 스웨덴의 경우도 한글학교가2개나 있는데, 홈페이지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되어 있고, 학교 교장의 이름이 틀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약 100개 이상이 될 것이고, 교사의 수는 650명 정도가 됩니다. 학생은 전체 약 4200명으로 일시 체류가 약 1770명, 영주거주가 약 2430명 정도입니다. 이것은 2006년 통계를 참고한 것으로 그 사이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또, 등록된 학교의 숫자이기 때문에, 정확히 파악은 되지 않지만, 잠재적 교육대상자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늘어납니다.

이것은 상당히 큰 규모인데, 조금 구체적으로 각 한글학교의 현실을 살펴보면,

2) 한글학교 개별 현황
가) 수업현황
- 대부분 주말학교로 금요일, 토요일 중 2-3시간 정도 1일 수업
(수업시간 부족. 이것은 장소 사용료, 교사사례비 등과도 관련이 있다)
- 수업내용은 한국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 특별활동으로 전통무용, 사물놀이와 서예, 태 권도 등(전문인의 절대 부족)

나) 학교 규모와 수업 공간
- 대부분 학생이 30-100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이며, 100명 이상인 경우는 드물고, 독일 의 프랑크푸르트 한글학교만 약 500명 규모
- 교실을 빌려서 사용하게 되므로 사용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재정에 큰 부 담이 된다)

다) 학생의 구성 상황
- 세 살짜리 유아부터 성인까지 교육대상의 교육연령 차이가 매우 심함
- 한국국적의 일시 체류자, 현지 영주권자, 현지국적소유자(국제가정자녀, 한국출신 입양 인, 현지인) 등 상이란 그룹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에 따라 한국어 수업목표에 큰 차 이가 있다.

라) 교사/교장의 현황
- 교사는 대부분 유학생으로 교사로서의 경험과 전문성이 많이 부족
- 교사들의 임기가 짧아 경험의 축적이 이루어지기 어려움
- 교장은 대부분 무보수 봉사를 하며, 자주 바뀜
(이 두 가지 다 학교운영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

마) 교재현황
- 한국에서 국어교과서나 재외동포용 한국어를 보급 받아쓰거나 자체로 개발한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출간되어 있는 교재들이 주재국 현실에 알맞지 않아 적절한 교 재개발의 필요성은 여전히 있다.

바) 재정현황
- 주로 수업료를 받아 해결하고 한국의 재외동포재단에서 약간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재정조달을 위해 바자회 등 각종행사를 열기도 하고, 현지 지역사회에서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한글학교들의 재정부족은 만성적인 문제로 교육의 양과 질의 향상을 위해 해결이 시급한 문제다)

이 열거된 상황으로 보면, 한글학교가 존속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유지가 되는 것은, 유럽 내 동포들 중에 한국어 교육의 의미를 이해하고 희생적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고, 앞으로도 이런 분들이 계속 있어야 가능해 질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한국어 교육이 봉사라는 기반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큰 발전이 없는 것도, 아쉽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제가 한글학교와 관련해서 활동을 해 온 20여 년 동안 한글학교 운영의 어려움은 완화되지 않았습니다. 교과부를 통해 교재를 무상으로 받고 있으나 현지에서 바로 쓰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또 재외동포재단이 1997년에 설립이 되어 지금 각 학교가 재단으로부터 운영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그것은 실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징적 가치가 더 큰 수준입니다.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사들에 대한 교육, 전문성 강화 같은 것을 위한 세미나는 각 대륙의 대표들의 끈질긴 교섭을 통해 겨우 몇 년 전부터 재단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게 된 사업입니다.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은 모두, 저도 그렇지만, 어딘지 모자라는 구석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언젠가 "바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계산적 심성을 가지지 못하니 이런 일을 하는 것입니다. 영리하다면 이런 일을 왜 하겠습니까? 개인 생활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좀 고상한 말로 하면 이상주의자에 속하며, 자신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진정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그렇지요. 현지 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경쟁하기도 힘든데, 주말까지 포기하면서 한국어를 왜 배웁니까? 영어라는 마술에 걸린 한국에서 어쩌면 유럽의 동포 2세들은 한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학교의 정규교육만 제대로 받아도 영어는 웬만하게 구사할 수 있으니, 한국어 대신 한국에서는 영어로 말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영어 잘하면 무조건 인정하는 것이 한국 사회 아닙니까?

요즈음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 젊은 사람들의 대화에 유치원 수준도 안 되는 영어 몇 마디가 마구 끼어들고, 이것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방영이 되더군요. 이것이 방송작가의 현실인식인지, 등장인물을 멋지게 보이려고 하는 의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장면도 있었습니다.

엄마가 '너 집에서 영어로 말해' 라고 한국어로 다그치니, 아이는 '예스 맘, 굿 나이트' 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엄마의 흐뭇해하는 얼굴. 그러나 이걸 보는 저는 닭살이 되더군요.(다음 기사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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