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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체 현상을 극복할 올바른 지도자의 부재(不在)
서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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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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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건 / 재미칼럼니스트]

미주 한인사회에는 다양한 직능 단체의 지도자들이 임기동안 열심히 봉사하며 헌신적인 모습으로 단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각각의 직능단체 지도자들을 우리는 공인(公人)이라 명칭할 수 있다.

‘공인’이라 하면 사전적 의미로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기에 대체적으로는 공무원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공인은 이미 확장된 의미로서 일반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 종교인, 지역의 대표 단체장 등 사회적인 공인들도 포괄한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사회 구성원의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인인 지도자는 특정인의 이익에 치우침 없이 공공의 목적에 부합하는 일을 해야 하고 원칙과 법을 준수하고 언제나 절대 다수의 대중들에게 합리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처신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언론의 주목을 받고 감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감수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공인으로서의 자격에 결격사유가 있다고 볼수 있다.

만약 단체내 문제가 발생했을때 문제점에 대한 처리가 공정하고 정당하다면 투명하고 과감하게 내용을 밝히고,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은 빠르게 시정과 개선조치를 취하면 된다.

만약 지도자가 이런 자신감과 결단력이 없다면 어떻게 단체의 공정한 업무를 집행할 수 있겠는가?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공적인 활동에 대해 봉사한다는 긍지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물론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변화도 시급하지만 과감한 자기 변신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봉사를 하는 가운데 발생한 문제에 대한 원인과 결과는 언제나 옳고 그름이 있기 마련이다. 봉사 과정에서 잘한 일은 칭찬받고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공동체 사회가 가르쳐온 정서이다.

지도자가 이것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공인의 품격에 사소한 것이란 없다. 공인의 자세와 품격에 대해 일반인들이 기대하는 눈 높이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깨달아야 한다.

현재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심각한 문화지체 현상을 겪고 있다. 문화지체란 급속히 발전하는 물질문화와 비교적 완만하게 변하는 비물질 문화간의 변동속도 차이에서 생겨나는 사회적 부조화를 말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윌리엄 필딩 오그번(William Fielding Ogburn)의 1922년 저서 〈Social Change with Respect to Culture and Original Nature〉(사회변동론(社會變動論))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이론이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급속한 성장을 통해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 하였다.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인구증가와 편리한 생활환경,한국 대기업의 진출등 물질문화의 양적(量的) 성장은 괄목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비물질 문화인 다양한 직능단체의 질적(質的)성장은 20년이 넘도록 제자리 걸음 아니면 퇴보하는 현상이다. 결국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양적 성장의 빠른 속도를 질적 성장이 따라가지 못하는문화지체현상의 몸살을 앓고 있다.

애틀랜타가 당면한 문제는 한인사회 물질문명의 비약적 발전에 비해 지도자의 질적 성장은 과거의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멈춰져 있다는 사실이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공인인 지도자들의 시각은 올림픽 이후 한인 커뮤니티에 고정되어 제자리에서 아둥바둥대고 있다. 한인사회 그 이상의 시각을 보지 못하고 우물 안에서 자화자찬하는 개구리가 되었다.

어쩌면 올림픽 이후 한인사회는 지금 주류사회에서 최고 정점의 위상을 가질수 있는 시간이다. 한국 대기업들의 진출로 정치경제 모든 면에서 주류사회의 최대 관심사가 한국이다. 그러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영어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류사회 등장을 그들 스스로 외면하고 거부하고 있는 현실이다. 주류사회 타민족 커뮤니티 행사에서 한인 지도자들을 찾아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자연스럽게 한인사회는 그들에게서 소외시 되고 있다.

2023년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애틀랜타 한인회와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민주평통애틀랜타협의회 등 다양한 직능단체의 새로운 대표를 뽑는 과정이 진행된다. 한인사회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한인들은 진정으로 한인사회와 한인들의 위상을 제대로 대변할수 있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현명한 젊은 지도자가 절실하게 선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

‘좌정관천(坐井觀天)’ 고사성어의 의미는 “우물 안에서 하늘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더 이상 한인사회를 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지도자가 선출되어서는 안된다.

지도자는 공인이다. 그런 공인들의 언행은 사회라는 조직에서 모범이 되어야 하고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공인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한인사회에 가정파탄 문제와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해악스런 언행을 자행하고, 문란한 사생활에도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단체장을 하고 있다.

단체의 재정관리도 불투명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패거리 그룹을 구성하여 단체 내 분열을 조장하고, 심지어 어떤 단체장은 자신의 주머니는 닫고 타인의 주머니만 연다며 '앵벌이 회장'이라는 별명까지 얻는 등 사회 기생충들이 공인이라는 명함을 통해 부당 이득 및 기득권의 이익을 누리며 사회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소양임상(少陽臨上)이란 말이 있다. 신하의 불이 임금의 불 위에 임한다는 뜻이다. 권력의 불나방들을 측근으로 두면 그 불이 임금을 태운다는 말이다.

단체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질적 변화의 핵심은 지도자다. 지도자는 자신을 바라 볼수있는 거울을 항상 바라 보아야 한다. 자신이 편향되어 있거나 자신이 누군지 알지 못하는 지도자는 더욱 거울을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공인인 지도자가 자신의 결점을 지적 받으면 무턱대고 화를 낸다. 그러나 거울을 통해 자신의 추한 모습을 자각하면 올바른 지도자는 스스로 고치게 된다.거울에는 편견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의 지도자도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알아야 상대를 바로 볼수있는 혜안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한걸음 한걸음 걷는 시간의 역사는 한인들의 일기장이며 후세의 거울이다. 한인사회를 이끌어 가는 대표들이 의식이 깨어 있어야 바르게 볼수 있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이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겨우 안다. 그 다음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칭찬하는 지도자다.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다.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이 경멸하고 무시하는 지도자다. 지도자가 사람을 믿지 못하면 사람들 또한 그를 믿지 못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적게 하고 함부로 말하는 법이 없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없이 일하고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일이 이루어졌을 때 지도자는 “이 모두를 우리 스스로 함께 해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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