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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한류 연구와 교육…제도화 필요하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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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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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용 / 사이먼프레이저대 특훈교수

   
 

한류 확산이 지속되면서 한류에 대한 학문적, 교육적 관심도 분출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하루 동안 국내에서 세 개의 한류 관련 학회와 토론이 줄을 이었다. 가천대 아시아문화연구소가 ‘한류의 경계: K-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한류 콘텐츠를 지칭하는 K드라마, K팝, K영화는 물론 K방역, K한복, 그리고 K방산까지 사실상 전 분야에 걸쳐 사용되는 접두어 K의 의미를 학술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같은 날 한국외국어대 세미오시스연구센터 주최로 ‘K-문화 기호공간의 안팎’이란 주제의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바다 건너 제주에서는 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 학술대회에서 여러 한류 관련 세션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학계의 연구도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류 관련 학술모임은 국내외에서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내 한류센터 주최로 ‘K-pop의 시대를 넘어: Post-BTS와 케이팝의 미래’라는 주제강연이 열렸고, 이달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요크대에서 한류학술대회가 개최된다. 7월 초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에서 한류 여름학교가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와 프랑스 파리 등에서 한류 관련 학술대회가 열렸거나 계획돼 있다. 가히 한류 연구가 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한류 관련 학술대회와 모임이 지속적으로 열리는 현상은 한류 연구와 교육의 제도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류 연구에 대해 미디어, 한국학, 아시아학, 사회학, 철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류 연구의 초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류는 이미 그 자체로 어느 특정 학문 분야에 속하지 않는다. 인문사회 분야의 많은 학과가 주요 연구 주제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분야와 한국학의 교류가 시작됐지만 한류 연구가 다양한 각도에서 쏟아지고 있는 만큼 더욱 거시적인 차원의 초학제적 연구가 절실하다.

한류 제도화의 두 번째 주요 요소는 한류 교과목 설치와 이에 따른 교과서 출간 등 한류 커리큘럼 개발과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한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도 아직 쓸 만한 교과서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올해 안에 영어로 된 한류 교과서와 한글로 된 교과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국내외 대학에 많은 외국 학생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한류 관련 과목을 지도할 교수진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세워 학생들이 양질의 한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류 제도화의 세 번째 요소는 국내외 대학에 한류 관련 연구소를 설치하고 확산을 도모하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한류를 주제로 학술대회 등을 여는 학교와 연구소가 많다. 그러나 한류를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는 거의 없다. 다행히 서울대가 지난해부터 한류센터를 조성해 한류 연구의 제도화를 시도하고 있어 다행이다. 적어도 한류 연구소와 센터 등을 대륙별로 하나둘씩 설치해 선도적으로, 체계적으로 한류 연구를 이끌어갈 시점이다.

한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학자와 학생, 국내외 미디어는 현재가 한류의 황금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대중문화를 순차적으로 발전시키면서 한류는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류 연구와 교육의 제도화가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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