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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해외동포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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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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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원 / 우크라이나 키이우국립대 교수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출범하여 해외에 사는 한민족 구성원에게는 삶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든지 외국에서 산다는 것은 외롭고 힘들지만 한편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외세의 침략을 당하거나 한 나라의 힘이 외국으로 팽창할 때 이민자가 많이 생겼다. 우리나라는 조선 말부터 일제 강점기에 많은 사람이 해외로 나갔다. 전국적으로 이주자가 많았지만, 평안도 지방에서는 주로 중국으로 함경도에서는 러시아로 이주했다. 1902년에는 하와이로 최초의 미국 이민자가 인천에서 출발하여 몇 년 사이 7500여 명이 하와이에 정착했다. 이분들 후손이 요즘 흔히 말하는 조선족이고 고려인이고 재미교포들이다.

외교부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해외 한민족은 750만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250만) 중국(230만) 일본(80만) CIS지역(50만) 유럽(70만) 중남미(10만) 아시아(50만) 아프리카(1만) 중동(2만5000)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우리 한민족이 살고 있다. 해외에 사는 사람들도 각양각색이다. 거주국 국적자가 있고 영주권자, 사업가, 유학생, 선교사, 지상사 직원 등 여러 사람이 해외에서 살며 근무하며 공부하고 있다. 중국과 CIS지역 그리고 일본에 사는 동포들은 역사의 풍랑 속에서 운명적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지에는 1960년대 이후 더 잘 살고자 이민을 하신 분들이고 유럽이나 아시아 쪽에는 사업차 거주하는 분들이 많다.

19~20세기 주변 외세의 침략과 수탈을 당한 우크라이나도 해외이민자가 많다. 특히 1·2차 세계대전과 2차대전 후 소비에트 정권이 강화되며 많은 사람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거주하는 외국은 지금 전쟁을 하는 러시아로 약 400만이 있으며 미국(200만)과 캐나다(100만)에도 많은 수의 우크라이나 이민자가 있다. 러시아에는 예전 연방공화국 시절 러시아로 직장을 배정받거나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간 사람들이고 러시아 외에도 구소련 지역에는 약 300만의 우크라이나인이 퍼져 있다. 주변 동유럽에 약 250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 150만이 거주한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통계에 의하면 1500만의 우크라이나인이 세계 곳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1991년 독립 이후에는 서유럽에 허드렛일로 나간 사람들도 많으며 특히 요즘 전쟁으로 조국을 떠난 피난민도 수백만이다.

캐나다의 우크라이나 이민사를 보면 드넓은 우크라이나 대평원에 살던 사람들은 자신의 조국과 비슷한 캐나다 대평원에 공동체를 형성했다. 특히 캐나다 중부 앨버타, 서스케치원, 메니토바 주에는 우크라이나 교회와 학교가 있으며 우크라이나어 신문 잡지 서적이 발행되고 아직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인구 비율이 높다, 교육열이 높은 우크라이나 자손들은 캐나다 여러 대학에 우크라이나 연구소를 세웠고 전문직 종사자가 많으며 부총리이며 재무장관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Chrystia Freeland)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도 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음식을 즐기고 우크라이나 축일이나 공휴일에는 전통 복장을 한다.

우크라이나 교포들은 세계 곳곳 35개국에 128개의 민족시인 셰브첸코의 동상을 세웠다. 2004년 부정선거를 이겨낸 오렌지혁명에서, 2014년 반러 친유럽 마이단혁명에서 셰브첸코 시를 외우며 싸웠던 용사들은 지금 참호에서 전선에서 셰브첸코 시를 외우며 러시아군과 싸우고 있다. 얼마 전 러시아군에 잡혀 담배 한 대 피우고 '우크라이나의 영광, 영웅에게 영광(Слава Україні! Героям слава!)'을 외치고 죽은 용사를 보며 필자는 눈물을 흘렸다. 조국 자유 독립을 위해 담배 연기에 스러진 영웅이여….

캐나다와 미국이 어려운 상황의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돕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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