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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결혼의 전부는 아니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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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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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복 / 기자

요즘 결혼하는 청년들이 부쩍 많은 느낌이다.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이 결혼식을 치르기에 적합한 날씨이기도 하거니와 지난 3년간 코로나사태로 미루어졌던 결혼식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함께 한곳을 바라보며 행복한 삶을 꾸리려고 서로 손을 맞잡는게 결혼인데 결혼식을 앞두고 신랑, 신부를 앞세운 양가에서 이런저런 문제로 모순과 갈등을 겪는 경우들이 있어 안타깝다. 그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화제이자 모순 격화의 근원이 바로 신혼부부의 보금자리로 되는 ‘집’문제이다. 신혼부부중의 일방이 결혼 전에 주택을 갖고 있는 경우 대방에서 공동명의를 요구하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든가, 통례상 남자가 신혼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우긴다든가, 신부측은 신혼집 마련에 힘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든가 등 관념상의 차이로 갈등의 곬이 깊어지고 지어 양가에서 대판 싸우고 헤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청년 남녀가 결혼해 가정을 이루면 함께 있을 보금자리가 반드시 필요하긴 하다. 그런데 대학교를 다니고 직장에 취직한 지 얼마 안되는 청년세대가 제대로 된 주택을 마련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더욱이 집값이 하늘을 찌르는 대도시의 경우 내 집 마련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만큼 아득하고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신혼부부들은 부모의 지원, 방조를 받아 신혼집을 마련한다. 결혼 전에 이미 자녀의 명의로 주택을 마련해놓은 가정도 더러 있긴 하지만 부모세대에게도 대도시의 주택구매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을 앞두고 ‘집’문제로 고민하는 건 어디까지나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집’이 결혼의 전제조건, 가정의 전부가 되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청년 남녀가 사랑을 확인하고 미래를 약속하면서 하는 결혼인데 지나치게 물질조건을 중시하는 것은 새시대 청년답지 못한 인식이 아닐까?

미래를 약속한 사이라면 서로 상대방의 입장, 처경, 곤란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도시에서 외자기업에 근무하는 한 지인의 딸은 요즘 남자들이 결혼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부분이 많음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결혼상대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결혼 후 공동명의로 하자는 말을 섣불리 먼저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다고 엄마에게 신신당부를 하더란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존중하며 배려해야 된다는 말이다.

새시대의 청년들은 가슴에 큰 뜻을 품고 노력 분투하면서 긍정적이고 보람된 삶을 살아야지 한낱 물질적 조건과 불건전한 전통관념에 휘둘리어 자기 삶의 주도권을 상실하는 못난 행동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부모세대가 물려준 재산이 있으면 고맙게 받고 없으면 스스로 분투해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이루면 된다. 사람을 보고 미래를 보고 손잡고 내달릴 용기만 있다면 당분간의 물질조건이 무슨 그리 대수인가? 둘이서 함께 노력하고 분투하면서 이룩하는 재산이 더 소중하고 보람차고 의미 깊을 것이다.

‘집’이 결혼의 전제조건이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가는 데서 전부인 것처럼 지나치게 들먹이면서 모순을 조장하고 또 모순 속에 휘말리는 그러한 못난 짓을 새시대 청년이라면 과감히 배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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