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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연방대학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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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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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운 / 논설위원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는 세계 최초로 한국어학과가 설치된 학교다. 1899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칙령에 따라 만들어진 동양학대학이 전신인 이 학교는 처음부터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만주어 등에 능통한 동북아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세워졌다. 캠퍼스는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루스키섬에 있다. 2012년 이곳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난 뒤 회담장 시설을 학교 건물로 활용할 목적으로 이전했다.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교환학생을 보내고 있다.

이 대학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건 2015년부터 이 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 때문이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가 시베리아 지역 개발과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든 포럼이다. 한국도 초청을 받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각각 참석한 적이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4년 만에 이곳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동방경제포럼이 개최되는 12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담이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무기 거래 가능성 때문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전쟁 수행에 필요한 탄약 등 재래식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 김정은은 핵추진잠수함과 인공위성 등을 완성하기 위한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이전받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도 이 회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현지시간) 국무부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실제 무기 거래가 성사된다면 국제사회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과 동북아 경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각국 지도자를 불러들이던 대학이 북·러 간 무기 거래 협상장으로 변질되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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