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발표와 토론에 앞서 박기병(가운데) 편집인협회 이사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재외동포언론사편집인협회]

30일 서울 세종대로 건설회관 세미나실에서 국내외 중견 언론 편집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재외동포언론사편집인 온·오프라인 화상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박기병)는 30일 서울 세종대로 건설회관 세미나실에서 국내외 중견 언론 편집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재외동포언론사편집인 온·오프라인 화상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 사업으로 개최된 이 날 국제심포지엄의 주제는 ‘재외동포 언론 100년 역사와 저널리즘’으로 30일부터 31일까지 2일 동안 개최된다. 동포 사회에서 한글 신문으로 발행하는 매체의 전 현직 언론인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이번 행사는 31일 심포지엄이 끝나면 서울과 강원도 춘천․양구군 지역으로 참가자들이 이동해 주제 관련 부대 행사를 이어가게 된다.

세션 1에서 서영석(전 대전 MBC 보도국장)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첫 심포지엄에서는 언론사학자인 정진석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의 재외 언론의 100년사를 돌아보는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이어서 해외에서 국권수호와 연계된 동포사회의 소식 전달과 구심체 역할을 한 동포 매체와 관련해 민지영 ‘뉴욕 뉴스로’ 편집국장과 전길운 한민족신문 발행인이 토론자로 함께 자리했다.

정 교수는 “각 신문은 미주만이 아니라 동남아와 남미에서까지 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는 서울과 LA에 텔리프레스 시스템을 도입해 태평양 통신위성을 통해 지면을 전송하여 서울과 LA에 동시 발행 시스템까지 도입했다”며 “이 밖에 한국 교포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신문은 한때 38개에 이르렀고, 방송국은 TV 20개, 라디오 14개국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미주 지역 교포신문,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항일 언론, 일제의 해외 발행 신문 탄압, 한일합방 후의 신문 발행, 미국과 러시아 신문 발행의 여건, 국내 언론매체의 해외 진출 등에 대한 역사를 바탕으로 소개한 국내 주요 언론매체의 현지 매체도 있고, 독자적인 한국어 또는 영어 저널도 많아서 그 현황을 파악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 목적과 운영 취지는 동일하다면서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기간에 독립정신을 고취하고, 민족의식을 일깨웠으며 광복 후에는 고국에 대한 소속감과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외 매체의 내력을 소개했다.

주제 2에서는 최용국 뉴욕일보 서울지사장의 사회로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이사장(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동포청전망’을 토론자 민지영 뉴스로 편집국장과 함께 전망했다.

이 연구소 이사장은 “저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출신으로 또한 지난 1973년 10월 30일 '교민청' 설치를 국회에 청원한 이래 끈질기게 매달려 24년 만에 교민청이 아닌 '재외동포재단'설립에 일조한 사람으로, '재외동포청' 발족에 남다른 감회가 있다”고 고백했다.

주제 3에서는 서영석 전 대전 MBC 보도국장이 진행한 ‘최근 국제정세변화와 한반도 평화의 길’ 주제에서는 조성렬 경남대학교 군사학과 교수가 발제했다.

조 교수는 지정학의 부활과 잇단 국제분쟁, 집단안보체제의 동요와 국제질서의 다극화, 중·러 주도의 다극질서 추진과 이란의 가세 등을 언급했다. 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위협 요인으로 잠재적으로는 중국의 패권 도전과 일본의 재무장, 직접적으로는 북한의 핵무장이 있다며 북·중·러 북방삼각 형성 움직임과 북·러 전략적 접근 방향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의견을 발표했다.

이어서 주제 4에서는 김영호 언론광장 대표의 사회로 ‘원자력 소통의 문제’에 대한 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수석과 조기양 ㈔사실과 과학 네트웍 공동대표가 토론자로 함께 참여했다.

박 수석은 탈핵 관련 괴담 선동의 사례와 괴담 선동을 막기 위한 사전 지식, 개인 인식 등에 관한 실상과 연구 분석 내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했다. 조기양 공동대표는 토론자로 나서 세계적 당면과제와 지구온난화, 탄소제로 문명을 위한 에너지, 세계 3대 원전 사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사례 등 폭넓은 지구 환경문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준비해 왔다.

박기병 재외방송신문편집인협회 이사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2023년 재외동포언론인 국제심포지엄을 계기로 국내외 동포언론인의 교류문화가 해마다 정례화 되어 해외 한인 언론의 거대한 소통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한량없이 기쁨을 느낀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올해는 접북지역인 강원도와 양구군을 비롯하여 국내외 언론기관 및 단체와 기업체의 후원에 힘입어, ‘재외동포언론 100년 역사와 저널리즘’이라는 대주제 아래 심포지엄을 개최해 한층 더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이번 토론 행사의 5주제에서 ‘휴전 73주년과 6.25 참전용사 처우개선을 위한 제언’을 유영옥 경기대 명예교수 겸‧국가보훈학회 회장과 유한준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김주천 사단법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자문 교수가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행사 일정을 마치고 강원도 춘천시로 이동해 강원도민일보 강당에서 6주제로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의 ‘다국화 시대-신냉전시대의 지방언론과 재외동포 언론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제언’을 이천구 편집인협회 상임이사의 진행으로 이어간다.

모든 심포지엄 일정이 끝나면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양구 근현대사 박물관, 양구백자 박물관, 박수근 미술관, 이해인 수녀 기념관, 양구 전쟁기념관, 제4땅굴 등을 탐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