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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이스라엘 논쟁 … 한국이었다면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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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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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섭 / 뉴욕 특파원

유대파워 이·하마스戰서 확인
월가 압력에 대학총장 사임
만약 한국이 전쟁한다면
이런 절대적 지지 못받을듯
한인 교포 역량 확대 절실

   
 

최근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유력 신문의 사설과 칼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의 평일 칼럼 20개 중 6개(30%)가 관련 주제였다. 토요일자 칼럼은 2페이지에 걸쳐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6대 제안을 내놓았다. 같은 기간 WSJ는 사설 18개 중 4개(22%)가 관련 주제였다. 역사적인 연방준비제도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한 제롬 파월 의장(2개)과 1년이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1개)보다 많았다.

왜 미국 언론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토록 큰 관심을 보일까?

기자가 내린 결론은 이스라엘, 특히 유대인은 바로 미국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 경제, 금융, 교육, 문화 등 곳곳에는 강력한 세력으로 자리 잡은 유대인들이 있고, 이를 둘러싼 복잡한 관계가 확고히 형성돼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대학 내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논란이다. 이 논란의 한 축은 막강한 월가 유대 자본이다.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의 공격과 로스 스티븐스 스톤리지자산운용 창립자의 1300억원 기부금 취소로 엘리자베스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사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탄이 필요한 정치권에서 월가의 눈치를 살피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대응 전략은 더 복잡해진다.

여기서 궁금해진다. 만일 한국에서 전쟁이 난다면 이 전쟁과 비교해 미국 내 관심도와 반응은 어떨까?

한국은 미국과 동맹국으로 군사적 지원, 특히 적국인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은 보장될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과 논란의 수준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여러 논거가 있겠지만 미국 내 한인 파워가 유대 파워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이 주효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한국에서 개인과 기업의 적극적인 미국 진출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 성실한 한국의 DNA는 기회의 땅 미국에서 혁신과 효율성을 접목하면 성공 확률이 배가된다. 여기에 한인 진출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미국 내 한인 파워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E4) 창설을 들 수 있다.

미국 대학을 졸업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현지에서 취업을 하려면 대개 전문직 취업비자(H1B)가 필요하다. 그러나 H1B 비자는 추첨을 통해 약 2000건만 한국인에게 발급되며, 이는 전체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의 5%에 불과하다. 이에 미국 취업을 접고 귀국하는 이가 태반이다.

E4 창설 법안은 2013년 이후 연방의회 회기 때마다 발의됐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인 올해도 거의 지나갔지만 국가적 관심과 지원으로 통과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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