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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日民團社會'도 크게 변모했다
이구홍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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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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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홍 / 본지 발행인]

지난 2월 28일 재일민단(在日民團) 3기관장 선거가 실시됐다.

   
 

1946년 창단된 민단(民團)은 對 조총련(朝総連) 투쟁에 올인 하다 보니 民意·民生·民族敎育은 뒷전에 밀려 마치 理念 투쟁단체로 오인 받기에 이르렀다.

이런 풍토에서 민단(民團) 중앙단장 선거는 저들의 유일한 참정권 행사가 되다보니 매우 치열했고 이념문제, 지역적 갈등이 본국에서 보다 훨씬 심화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례의 하나로 지금까지 민단 중앙단장이 30여 명이 배출되었다. 그런데 이중에서 호남출신 인사가 중앙단장에서 당선된 사례는 전무하다.

주지하다시피 재일동포 사회는 ‘민단(民團)과 총련(総連)’이라는 3·8선의 경계(境界)가 존재치 않는다. 때문에 상대방을 비방하는 최고의 언어는 ‘저 친구 총련계다’라는 소리가 나오는 순간 민단 중앙단장 선거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런데 금번 團長에 출마한 김이중(金利中)씨는 자기 이력서에 초·중·고를 조총련계(朝総連系) 학교를 나왔다고 버젓이 기록했다.(민단기관지 민단신문)

과거 같으면 김이중씨는 민단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본국의 관계부처에서조차 자격시비를 두고 왈가왈부의 목소리가 나올 법 하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투표결과 총련계 학교 출신이라는 金利中 씨가 347표, 상대후보가 128표로 근 두배 반의 표차로 압승했다는 사실인데 이는 민단중앙 단장 선거사상 전례 없는 사건이라 하겠다.

또한,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금번 민단중앙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본적 즉, 경상도다 전라도라는 지역 감정이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 지긋지긋했던 재일동포사회의 지역 감정이 자취를 감추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재일동포사회의 내일은 크게 희망적이고, 본국 동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본국 정치 지도자들중 일부가 갖는 재일동포관 즉, ‘재일동포는 어차피 일본인으로 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패배주의 민족 의식의 불식이 매우 긴요하다는 사실이다.

일찍이 재미 유대인들도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달린 게 아니라 ‘아메리칸드림’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믿었던 만큼 실망도 컸고 그 실망은 ‘악몽’으로 변하기 일쑤였다. 그들에게 미국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란 기대감을 심어주었지만 빈털터리였던 유대인들에겐 척박하기 짝이 없었다.

유대인 작가 골드(M. Gold)의 작품 돈 없는 유대인(Jews without money. 1930)은 이민 1세대 유대인의 비참한 생활상을 매우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참으로 부유한 나라 미국이여, 참으로 쉽게 부자가 될 수 없는 나라여…” 라고 독설을 퍼부은 골드는 자신들의 빈곤한 생활을 강요하는 의미를 인재(人災)라고 보았다. 여기서 인재란 다름 아닌 인종적 편견을 일컫는 것이다.

또한, 사회학자 카한(A. Cahan)이 지적한 ‘민족성 상실이 자기동일성(아이덴티티)의 상실로 이어진다’는 지적은 700만 재외동포 시대를 포용하고 있는 한국 정부로서는 깊이 새겨두어야 할 경구라고 하겠다.

   
▲ 지난 2월 28일 민단중앙 선거에서 신임 3기관장이 선출되었다.왼쪽부터 김춘식 감찰위원장, 김이중 단장, 임태수 의장이다. [사진 재일민단중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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