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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한인)은행, 인재를 키워라경기회복에 따른 대출확대업무 담당 인재구하기 힘들어, 전문인력개발에 나서야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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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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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22  뉴욕 중앙일보 / 권택준 경제부 기자 ]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채용공고가 나갈 때마다 많은 지원서가 오지만 정작 은행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맞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얼마 전 론 오피서(Loan officer)를 구하던 한 한인은행 관계자의 푸념이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을 ‘취업난 속의 구인난’이라고 표현했다.

즉, 높은 실업률로 인해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은행 입장에서 보면 정작 필요한 능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리 급해도 아무나 뽑을 수는 없다.

교포(한인)은행 채용 담당자들로부터 똑같은 말을 자주 듣는다. 월가에서 촉발된 금융위기 후 은행들은 상업용부동산 등의 부실문제로 그동안 위험한 대출을 자제하고, 내실 강화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자 한인은행들마다 하반기부터는 대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성장을 위해 대출을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능력을 갖춘 론 오피서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론 오피서는 은행의 대출업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론 오피서는 단기간에 양성할 수 없다.

장기간의 업무 경험과 교육을 통해 키워진다. 대출 심사를 잘못해 부실이 발생하면 은행으로서는 손실이 나게 된다. 더구나 그 금액이 크면 은행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만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다른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기존 인력을 스카우트해 오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얼마 전 A은행은 B은행의 론 오피서를 스카우트했다. 이럴 경우 인재를 뺏긴 은행은 상대 은행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된다.

인재를 뺏긴 은행은 업무 공백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들의 이탈마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A은행은 B은행으로부터 항의전화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인재를 스카우트해 온 은행은 아무래도 더 높은 연봉을 주고 데려오다 보니 기존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어렵게 데려온 직원이 얼마 근무하지 않고 다른 데로 또 다시 옮기는 일도 있다. 이럴 경우 은행으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필요해서 데려온 직원을 제대로 활용해 보지도 못하고 결국은 은행 내부 정보만 유출되는 위험을 안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여러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외부에서 인재를 구하는 것은 그만큼 은행마다 내부적인 인재 양성을 등한시해 왔고 그 결과 은행권 전체에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지적이다.

교포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도 이제는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 확보에 힘써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립해 자체 인재를 키운 후 관리하는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힘들게 인재를 키워 놨는데 다른 데로 옮겨 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물을 수도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인재를 키워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확립된다면 이러한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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