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를 고국에 묻어 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이 있은 후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24일, 도쿄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중앙본부 회관에서는 ｢‘유해를 고국에 묻어 달라’ 그 후 100년｣이란 주제의 안중근의사 유해발굴추진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주영 의원(한나라당), 우윤근 의원(민주당),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이 공동 개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새로운 100년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박선영 의원은 “일본은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100년의 한일관계를 위해서라도 안중근의사의 유해발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100년 전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한중일 삼국이 서로를 인정하고 협력해 공동평화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안중근의사의 ‘동양평화론’은 지금, 정치·경제·안보 등에서 여러 가지 위기를 맞고 있는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에게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안 의사의 사상을 계승·발전시키고 안 의사의 유언대로 그의 유해를 고국으로 봉송해 오는 데는 일본의 협조가 전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의원들은 새로운 100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재정립을 위해서라도 일본은 안 의사 유해발굴에 필요한 일제 당시의 관련문건 일체를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안중근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인 신운용 박사는 “뤼순(旅順) 감옥 근처에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중근 의사의 묘지가 이후 아파트 건축 과정에서 영원히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 나가야겠지만, 안중근 의사의 의거 의의를 전파하는 데 더 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또“남북한과 중국, 일본이 공동으로 ｢안중근의사 유해 조사․발굴 송환 위원회｣를 조직해 안 의사의 ‘동양평화’를 구현하라는 유언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 영화를 기획 중인 일본의 나선 구스노키 게이스케(楠啓介) 감독은 주제발표를 통해 자신이 안중근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설명하며, “안중근에 대한 허상이 아닌 실제적인 인식이 한일 양국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일본 민주당의 츠지 메구미(辻 恵) 중의원, 일본 사회민주당의 핫토리 료이치(服部良一) 중의원이 축사를, 황우여, 이주영, 우윤근 의원이 환영사를 했다. 박선영, 김정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이혜훈, 김재윤 의원, 일본 측에서는 마키노 에이지(牧野英二) 교수(호세이대학)와 와카바야시 잇페이(若林一平) 교수(분쿄대학) 등이 일본인이 본 안중근의사와 안중근의사 유해발굴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