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받은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 씨(44 · 사진) 원작 '해바라기의 관'을 각색한 신주쿠양산박의 ‘해바라기의 관’ 연극이 9~1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재일교포 연출가 김수진 씨가 이끄는 극단 신주쿠양산박이 제작을 맡다 공연하는 이번 연극은 재일교포의 정체성 혼란을 그린 작품으로 9~13일까지 이어진다.

유 씨는 원작에서 가족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 원망이 교차되게 그렸다. 일본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일본인 샐러리맨과 재혼한 어머니가 떠난 뒤 남은 가족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작품이다. 모국어를 몰라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자이니치'(재일 한국인)의 씁쓸한 현실을 담은 이 작품은 경계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재일교포의 삶을 비춰준다.

지구촌동포연대(KIN)와 단바망간기념관 재건추진위원회는 이번 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일제 때 전쟁물자로 사용된 망간을 채굴하기 위해 강제징용당해 단바 망간광산에서 가진 고난과 고통을 간직한 채 진폐증으로 죽어간 수많은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담은 ‘단바망간기념관’ 재건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연극 '해바라기의 관'> 공연 안내
- 일시: 3월 9일(수), 10일(목) 오후 8시
- 장소: 세종문화회관 M 시어터
- 가격: 2만원(정가(4만원, R석)의 50%)
- 문의: 02) 706-5880